“e스포츠 종주국 타이틀이 중국으로?” 반크, e스포츠 표준화 주도권 확보 캠페인 시작 

입력 2024-12-16 11: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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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최근 중국이 e스포츠와 게임 분야에서 국제 표준화 주도권을 확보한 상황을 우려하며, 한국이 자랑하는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의 자존심과 경쟁력을 지키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한다.

반크는 한국의 e스포츠 종주국 지위가 위협받고 있다는 경고와 함께, 국가정책 플랫폼 ‘울림’에 정부, 특히 문화체육관광부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는 정책 청원을 게시했다. 반크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한국이 e스포츠 표준화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도록, 그리고 한국의 e스포츠 산업이 올바르게 발전할 수 있도록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1월 31일 국제표준화기구(ISO)에 ‘게임용어 표준 제안서’를 제출했고, 5월에 이를 공식 승인받았다. 이 제안서에는 e스포츠 관련 용어, 경기 방법, 주최자 및 장비 용어 등 게임 운영의 필수적인 세부 사항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향후 e스포츠 규칙과 종목 선정, 게임 운영 방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2021년에도 유사한 표준안을 제출했으나, 국제적인 반대에 부딪혔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를 재정비하여 국제 표준화에 성공했고, 그 결과 게임 운영 방식이 중국 기준에 맞춰 조정될 위험이 커졌다.  반크는 이를 한국 e스포츠가 직면한 새로운 위기의 신호탄으로 본다.

반크는 이번 e스포츠 표준화가 단순한 용어 정리에 그치지 않고, 경기 규칙, 장비 기준, 대회 운영 등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2023년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는 중국 기준의 대회 장비로 인해 우리 선수들이 익숙하지 않은 장비에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는 중국이 e스포츠 규칙을 장악할 경우, 게임 운영 방식이 중국의 입맛에 맞게 변경될 수 있다는 우려를 현실로 보여준 사례다.

사우디아라비아 또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계약을 체결하고 ‘e스포츠 올림픽’ 개최권을 확보하면서 한국을 제치고 실질적인 e스포츠 주도국으로 떠오르려는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는 한국이 e스포츠 국제 표준화에서 뒤처지고 있음을 더욱 부각시키는 상황이다.

한국 정부, 특히 문화체육관광부는 중국의 e스포츠 표준화에 대해 사전에 대응하지 못했고,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책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반크는 이를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며, 신속하고 전략적인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반크는 “한국은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만, 국제 표준 이슈에서는 뒤처지고 있다”며, “중국이 e스포츠 규칙을 장악하게 된다면, 게임 운영은 물론 산업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정부가 공식적이고 지속적인 반박 대응을 통해 국민의 목소리를 모아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반크는 한국이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의 자부심을 지키고, e스포츠의 미래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도록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을 계획이다.

이번 캠페인의 일환으로 제작된 반크의 포스터는 e스포츠 경기 디자인을 바탕으로, 중국의 e스포츠 국제 표준화에 대한 우려와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포스터는 중국이 e스포츠의 국제 표준을 장악한 상황을 가정하여, 경기 운영과 게임 규칙이 중국의 입맛에 맞게 변경될 위험성을 경고한다. 네티즌들은 이 포스터를 반크 공식 사이트와 글로벌 사진 공유 사이트인 ‘플리커’에서 손쉽게 다운로드할 수 있다. 

반크는 누리꾼들이 포스터를 내려받아 가족과 친구들에게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중국의 e스포츠 국제 표준화 문제에 대한 여론을 모아 민관이 협력해 대응할 수 있는 여론을 형성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반크의 박기태 단장은 “한국은 더 이상 e스포츠 종주국이라는 과거의 영광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정부와 국민이 힘을 합쳐 국제 표준 이슈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중국이 만든 규칙을 우리가 무작정 따르는 상황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이번 캠페인을 추진하는 반크 구승현 청년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에서 표준은 곧 권력”이라며, “한국이 표준화 과정에서 주도권을 잃게 되면, 우리의 자존심과 산업 경쟁력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이런 이유로, 우리는 e스포츠 표준화의 주도권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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