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구부터 때려”…헐크의 닥공 먹혔다

입력 2012-04-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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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상대로 마주친 KIA 선동열 감독(왼쪽)과 SK 이만수 감독이 7일 문학 개막전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문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SK-KIA, 팀타선의 변화 바람


“적극적 타격” 주문 이만수 감독 2연승
51%가 3구이내 공략 ‘참는 야구’ 벗어

선동열 감독은 경기전날 라인업 통보
타순따라 미리 준비…응집력 높이기


SK 이만수 감독은 올 시즌부터 정식 사령탑이 됐고, KIA호 역시 새 선장 선동열 감독을 맞았다. 감독의 교체는 팀 타선에 변화의 바람을 몰아오고 있다. SK는 적극적으로 배트를 돌리는 ‘공격적 야구’, KIA는 타순에 따라 제 역할을 미리 구상하는 ‘준비의 야구’다.


○SK 공격적 야구, 적극적 타격으로 변화 모색

SK 타자들은 전임 김성근 감독 시절, 투수를 끝까지 물고 늘어져 괴롭히는 이미지가 강했다. 타자들에게는 ‘인내’가 선이었다. 하지만 양상문 MBC스포츠+ 해설위원은 “개막전에서 SK 타자들의 적극적 공격이 두드러졌다”고 평했다. 개막 2연전에서 SK 타자들은 72번의 타석에서 37번(51%)이나 3구 이내 타격을 했다. 8일 문학 KIA전에서 3안타를 몰아 친 SK 김강민은 “적극적 공격은 투수가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오는 공을 놓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경환) 타격코치님께서도 그래야 안타를 칠 확률이 높다고 강조한다”고 말했다.

물론 타격성향은 상대 투수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7일 KIA 선발 서재응은 제구력이 뛰어난 투수고, 8일 KIA 선발 앤서니 역시 5회까지 투구(79개) 가운데 스트라이크(50개) 비율이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이런 변수를 고려하더라도, SK 타자들이 스스로 ‘공격적 배팅’을 의식한다는 것이 변화를 말해준다. SK 안치용은 “사실 나는 공을 많이 보는 편에 가깝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스프링캠프 때부터 적극적 타격을 강조하셨고, 그 컬러에 맞춰가고 있다. 단지 타격뿐만 아니라 주루플레이도 공격적으로 하라는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KIA 준비의 야구, 타순 따라 미리 제 역할 구상

KIA 타자들은 전임 조범현 감독 시절, 경기장에 나와서 자신의 타순을 알았다. 하지만 선동열 감독 부임 이후에는 경기 전날 선수들에게 라인업을 통보한다. 개막 2연전에 4번타자로 등장한 나지완은 미리 마음의 준비를 마쳤다. KIA 안치홍 역시 “타순에 따라 내일의 경기를 스스로 구상해볼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내가 상위타순에 배치되면 상대 투수에 따라 어떻게 공격적 타격을 할지 생각하고, 하위타순에 들어간다면 상위 타순으로 어떻게 공격의 흐름을 이어줄까 연구하는 것”이다. 현재 KIA 타선은 부상 선수 등으로 완벽한 전력이 아니다. 화끈한 타격으로 점수를 내기는 힘든 측면이 있다. 선수들이 각자의 위치에 걸맞은 타격내용을 미리 준비함으로써 응집력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문학|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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