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LPGA 투어에서 한국 여자골프 에이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유해란. 스포츠동아DB
한국은 2024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양희영, 유해란, 김아림이 1승씩을 수확하며 3승을 기록했다. 2020년과 이듬해 각각 7승을 합작했던 한국은 2022년 4승, 2023년 5승으로 주춤하더니 급기야 지난해에는 2011년 3승 이후 13년 만에 최소승에 그쳤다.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한국 여자골프는 2025년, 다시 비상할 수 있을까.
가장 주목해야할 선수는 한국 여자골프의 에이스로 거듭난 유해란이다. 2023년 LPGA 투어에 데뷔해 1승을 거두며 신인왕에 올랐던 유해란은 지난해 8월 FM 챔피언십에서 통산 2승을 신고하는 등 지난 해 우리 선수 중 가장 안정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26개 대회에 나서 1승과 함께 톱10 13회를 기록하며 CME글로브 포인트 2위, 평균타수 4위, 상금 5위 등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부진을 딛고 새해 부활을 다짐하고 있는 고진영. AP뉴시스
고진영은 부활을 꿈꾼다. 2018년 데뷔한 고진영은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하는 등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역대 최장기간(163주) 세계랭킹 1위 기록을 갖고 있는 그는 지난해 10월 말 이후 ‘한국 넘버1’ 자리도 유해란에게 넘겨주고 ‘넘버2’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2024시즌 마지막 10개 대회에서 준우승 2번을 포함해 5차례 톱10에 자리하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한국 여자골프가 옛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새 시즌 유해란의 활약과 함께 고진영의 부활이 필수적이다.
새 시즌 LPGA 투어 신인왕에 도전하는 윤이나. 사진제공 | KLPGA
한국이 3승에 그쳤던 지난해 미국은 홀로 7승을 쓸어담은 넬리 코다를 앞세워 12승을 합작했고, 태국 역시 6승을 수확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2015년을 비롯해 2017년, 2019년 등 LPGA 투어에서 세 차례나 한 시즌 15승을 기록하는 등 한 때 ‘세계 최강’으로 군림했던 한국 여자골프는 새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유해란과 고진영, 그리고 윤이나가 그 키를 쥐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