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태인. 스포츠동아DB
처음 구상은 중심타선만 바꾸는 것이었는데 예기치 않게 상·하위 타순 전반에 걸쳐 대폭 변경했다. 1번을 맡던 배영섭이 오른 손목을 다치는 바람에 김상수가 리드오프로 올라왔다. 신명철은 1군에 복귀하자마자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또 채태인 대신 조영훈이 1루수로 나섰다. 채태인의 결장은 정신적 충격 탓이다.
채태인은 6일 대구 한화전에서 1루 땅볼을 잡은 뒤 1루 터치에 뜸을 들이다 타자주자를 살려주는 초보적 실수를 저질렀다. 이 탓에 팬들의 비난이 거셌지만, 이미 그날 경기 직후 스스로 정신적으로 무너진 상황이었다. 류 감독은 “한화전 직후 멍하니 벤치에 앉아있는데, (다음 경기에) 내보낼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선수들이 인터넷 못하게 하는 방법이 없겠냐? 왜 댓글 보고 연예인 자살이 나오는지 알 것 같다”며 도를 넘은 일부 네티즌들의 비판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또 “나도 힘들고 녀석도 힘들 것”이라는 말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사직|김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