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막바지 ‘만능 타자’ 미겔 카브레라(29·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생애 첫 MVP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카브레라는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35호 홈런을 때려냈다.
이로써 카브레라는 아담 던(33·시카고 화이트삭스)과 조쉬 해밀턴(31·텍사스 레인저스)가 형성하고 있는 홈런 선두권에 3개 차이로 다가섰다.
또한 시즌 타율 0.330과 115개의 타점으로 아메리칸리그 이 부문 각각 2위와 선두로 올라섰다. 타격 주요 3개 부문에서 모두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
데뷔 후 늘 꾸준한 성적을 올린 카브레라지만 타격 주요 타이틀과는 큰 인연이 없었다. 지난 2008년 37개의 홈런으로 홈런왕, 2010년 126타점으로 타점왕, 지난해 0.344의 타율로 타격왕에 오른 것이 전부.
물론 세 번이나 주요 지표 선두에 오른 것은 대단한 성과지만 카브레라가 가진 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타이틀이 적었기에 MVP와도 인연을 맺지 못했다. 타점왕을 차지했던 2010년 해밀턴에 이어 2위에 랭크 된 것이 최고 성적.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지난달에 타율 0.357과 8홈런 24타점을 때려냈고, 이번 달에도 3할 대 후반의 타율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카브레라의 복수 타이틀 획득은 크게 어렵지 않아 보인다.
나아가 남은 경기에서 홈런 페이스를 더욱 끌어 올린다면 타격 3관왕에 도전해볼만 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신인으로 맹활약을 하고 있는 마이크 트라웃(21·LA 에인절스)의 타격 페이스는 시즌 중반에 비해 처져있는 것이 사실이고, 홈런 역시 상황에 따라 언제든 뒤바뀔 수 있는 개수 차이다.
만약 카브레라가 타격 3관왕 혹은 2개의 타이틀을 차지할 경우 소속팀 디트로이트의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와 관계없이 MVP를 수상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게 된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