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 패배가 독이었을까? 디펜딩 챔피온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1패 뒤 2연승을 달리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세인트루이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NLDS(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3차전 원정 경기에서 8-0의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세인트루이스는 5전 3선승제인 디비전 시리즈에서 1승만 추가하면 NLCS(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하게 된다.
그야말로 완승이었다. 세인트루이스는 선발 투수 노장 크리스 카펜터(37)의 호투와 경기 초반부터 터진 타선의 활발함을 앞세워 워싱턴을 거세게 몰아 붙였다.
특히 카펜터는 부상으로 인해 정규 시즌 단 3경기에 등판해 단 1승도 거두지 못했지만, NLCS로 가는 중요한 길목에서 제 몫을 다해냈다.
비록 5 2/3이닝 동안 안타 7개를 허용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카펜터는 지난 2006년 세인트루이스가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를 당시 에이스로서 큰 역할을 담당한 바 있다.
타선 역시 초반부터 워싱턴 선발 투수 에드윈 잭슨(29)을 맹폭했다. 1회초 1점을 얻은 세인트루이스는 3회초 피트 코즈마(24)의 3점 홈런에 힘입어 4-0까지 달아났다.
이후 소강상태를 보이던 경기는 워싱턴의 마운드가 불펜 투수로 교체되자 6회초부터 세인트루이스의 방망이가 다시 한 번 매섭게 돌기 시작했다.
정규이닝 마지막 회인 9회초를 제외한 6,7,8 연속 3이닝 연속 1점씩을 추가하며 워싱턴의 추격 의지마저 꺾어버린 것.
홈런을 날린 코즈마 외에도 존 제이(27), 카를로스 벨트란(35), 맷 홀리데이(32), 데이빗 프리즈(29)가 멀티 히트를 때려내며 대승의 주역이 됐다.
한편, 워싱턴은 이안 데스몬드(27)와 라이언 짐머맨(28)이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세인트루이스의 계투 작전을 뚫지는 못했다.
양 팀의 4차전은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선발 투수로는 세인트루이스의 카일 로시(34)와 워싱턴의 로스 디트와일러(26)가 예고됐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