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튼-하퍼 .
“정말 진저리쳐지는 팀이야!”
“함께 야구하는 거 어때, 우리 팀으로 오라고.”
브라이스 하퍼(19·워싱턴)가 소속팀에 분노를 표한 지안카를로 스탠튼(23·마이애미)에게 ‘함께 뛰자’라고 제안했다.
스탠튼은 올시즌 123경기에 나서 타율 .290, 37홈런, 86타점의 호성적을 냈다. 하지만 소속팀 마이애미 말린스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대규모 트레이드를 감행, 주력 선수들을 대거 내주자 졸지에 테이블세터도, 우산 역할을 해줄 또다른 거포도 없이 ‘소년 가장’이 됐다.
스탠튼은 자신의 트위터에 “진저리가 쳐진다(Alright, I'm pissed off! Plain & Simple)"라는 글을 올려 당혹감과 분노를 드러냈다.
이에 또다른 메이저리그 최고의 유망주 하퍼는 “내셔널스로 와라. 언제나 너와 함께 하고 싶다(you can always come play for the nats! we will take you anytime!). 워싱턴 유니폼을 입자(get some red, white, and blue in your life!)”라며 놀리는 듯한 멘션을 보냈다. 하퍼는 메이저리그 첫 시즌인 올해 139경기에 출전해 .270 22홈런 59타점을 기록했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마이애미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조시 존슨, 마크 벌리, 호세 레이예스, 존 벅, 에밀리오 보니파시오를 보내고 유넬 에스코바르, 앤더슨 알바레스, 제프 매티스와 유망주 5명을 받아오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시즌 팀이 69승 93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꼴찌에 그치자 1-2선발과 주전 포수, 주전 유격수, 주전급 내야수를 한꺼번에 내주고 유망주 패키지를 받아오는 ‘파이어세일’을 감행한 것.
반면 워싱턴 내셔널스는 98승 64패로 지난 2012 정규 시즌 전체 1위를 차지한 팀.
누리꾼들은 ‘스탠튼 화날 만도 하다’, ‘하퍼 말하는 게 예사롭지 않네’, ‘스탠튼 불쌍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