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길현, 올 시즌 ‘SK 믿을맨’ 되기 위한 조건

입력 2013-02-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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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쪽 직구, 서클체인지업, 퀵모션.’ 철벽불펜으로의 귀환을 노리는 SK 윤길현의 스프링캠프 3대 테마다. 쇄신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윤길현은 “2013시즌에는 반드시 부활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몸쪽 직구, 서클체인지업, 퀵모션.’ 철벽불펜으로의 귀환을 노리는 SK 윤길현의 스프링캠프 3대 테마다. 쇄신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윤길현은 “2013시즌에는 반드시 부활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철벽불펜 전천후 역할 기대…박희수는 마무리 전환 예고


1. 과감한 몸쪽 직구
2. 체인지업 신무기
3. 퀵모션 버릇 교정


모든 선수가 부푼 가슴으로, 장밋빛 미래를 그리는 계절이다. 부활을 노리는 SK 윤길현(30)도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2013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SK 이만수 감독은 지난 시즌 홀드왕 박희수를 올 시즌 유력한 마무리투수 후보로 점찍어놓았다. 박희수가 맡았던 전천후 ‘믿을 맨’의 역할은 다른 투수에게 돌아간다. 그 후보 중 한 명은 윤길현이다. 윤길현은 3가지 변화를 통해 ‘철벽불펜’으로의 귀환을 노린다.


○두둑한 배짱으로 과감한 몸쪽 직구 승부

윤길현은 2007∼2008년 무려 126경기에 등판하며 2년 연속 2점대 방어율을 기록했다. 팀의 한국시리즈 2연패에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 당시 그의 주무기는 직구와 슬라이더였다. 바깥쪽으로 직구와 슬라이더를 번갈아 던지며, 공 한 개를 넣었다 뺏다하는 제구에 타자들의 혼란은 가중됐다. “그 때는 몸쪽 직구를 거의 안 던졌어요. 일단 구위 자체도 좋았고…. 그런데 제대한 이후에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투수는 몸쪽 승부를 과감하게 할 줄 알아야 하잖아요. 그것만 잘 되면, 제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지난 주 라이브 배팅볼을 던질 때, 윤길현은 약 60%의 공을 몸쪽 직구에 할애했다. 이번 주부터 시작하는 연습경기에서도 몸쪽 직구를 집중적으로 시험할 계획이다.


○체인지업 장착, 좌타 콤플렉스와 결별선언

윤길현은 2007∼2012시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0.268)이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0.217)보다 현격히 높았다. 좌타자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무기가 없다는 것이 ‘좌타 콤플렉스’의 주요한 이유였다. 그래서 그는 지난해 11월 마무리캠프부터 서클체인지업 장착에 열을 올렸다. 이제는 실전에서도 쓸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다. “체인지업을 던져서 헛스윙을 유도할 때는 슬라이더를 던져서 헛스윙이 나올 때와 쾌감의 질이 달라요. 완전히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연습경기에서 더 가다듬을 계획입니다.”


○퀵모션과 버릇 교정으로 도루 허용 줄인다

불펜투수는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등판하는 경우가 잦다. 타자뿐 아니라, 주자와의 싸움에서도 승리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윤길현은 “군 복무 이전보다 퀵모션(슬라이드스텝)이 느려진 것 같다. 지난 시즌 도루 허용이 많았다. 주자가 1루에 있을 때, 견제와 투구동작 사이에서 특정한 ‘버릇’이 나타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고 자가진단을 내렸다. 현재 그는 퀵모션을 빠르게 하면서도 투구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상대에게 노출된 버릇을 고치는 데도 신경을 쓰고 있다. 때로는 쇄신의 과정 속에서 힘겨움도 있었지만, 성과를 서서히 체감하다보니 훈련은 즐겁기만 하다. 윤길현은 “올해는 꼭 부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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