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왼쪽)와 이승엽이 홈을 밟고 들어오고 있다. 타이중(대만)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한국 대표팀이 호주에 대승을 거두고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를 향해 기사회생했다.
한국 대표팀은 4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털 구장에서 열린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호주와의 B조 조별리그 2차전 경기에서 장단 11안타를 몰아치며 6-0으로 완승을 거뒀다.
선발 송승준의 역투와 박희수-노경은-정대현-손승락-오승환으로 이어진 ‘황금 계투진’, 이용규-이승엽-이대호 등 고참들이 분발한 타선까지 3박자가 잘 맞아떨어진 결과였다. 이승엽-이대호에 김현수까지 더해 클린업에서 4타점이 나왔다.
특히 이승엽은 1회초 1사 2-3루를 만드는 2루타, 2회초 4점째를 올리는 2루타를 터뜨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톱타자 이용규도 5타석 3타수 2안타 2볼넷으로 무려 4번이나 1루에 나서며 팀 공격의 선봉에 섰다.
선발 송승준은 4이닝 동안 5삼진을 뺏어내며 역투했고, ‘황금계투조’는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마무리 오승환은 여전히 무시무시한 구위를 자랑하며 깔끔하게 경기를 매조지했다.
한국은 1회초 이용규의 출루와 이승엽의 2루타, 이대호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 찬스에서 김현수가 절묘하게 3루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를 터뜨려 2-0으로 앞서나갔다. 이어진 만루 찬스에서 다시 손아섭의 땅볼로 3루 주자 이대호가 홈인, 점수는 3-0이 됐다.
1회말 수비에서 선발 송승준은 석연치 않은 보크와 볼넷으로 위기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이어 2회초 이승엽의 적시 2루타 때 이용규가 홈을 밟아 한국은 무난하게 분위리를 잡아나갔다.
한국은 7회초 이용규의 중전안타와 상대 투수의 폭투 2개, 이대호의 적시타를 묶어 한 점을 추가했다. 또 9회초에는 이승엽-이대호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찬스에서 최정의 유격수 땅볼 때 이승엽이 홈을 밟아 쐐기점을 뽑았다.
한국은 B조에서 1승 1패를 마크, 2승으로 1위에 올라있는 대만과 5일 운명의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송승준. 타이중(대만)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한국이 대만을 꺾고 예상대로 네덜란드가 호주를 격파할 경우 3팀은 2승1패로 동률을 이뤄 서로간의 득실점을 따져야한다. 때문에 네덜란드에 5-0으로 패한 한국은 대만에 5점차 이상으로 승리해야하는 부담을 갖게 됐다.
만일 한국이 대만을 꺾고, 네덜란드가 호주에 패하면 한국과 대만이 2승1패로 각각 2라운드에 오른다. 반면 한국이 대만에 패하고, 네덜란드도 호주에 패할 경우 3승의 대만을 제외한 3팀이 1승2패로 동률을 이뤄 역시 득실점을 따져야한다.
한국 대표팀을 이끄는 사령탑 류중일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난 경기에서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라며 “내일은 결승전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꼭 이기겠다”라고 필승을 다짐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