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레즈 추신수. 동아닷컴DB
‘추추트레인’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가 수비에서 결정적인 실책을 범했으나 활화산 같은 공격력으로 만회하며 지옥과 천국을 오갔다.
추신수는 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위치한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천국과 지옥 중 추신수를 먼저 찾은 건 지옥이었다. 추신수는 1회말과 6회말 결정적인 실책을 1개씩 범하며 세인트루이스에게 3점을 헌납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포지션을 이동한 추신수의 중견수 경험 부족이 여실히 드러난 장면.
결코 쉬운 타구는 아니었으나 외야수 중 가장 뛰어난 수비력을 갖춰야 할 중견수라면 잡아야 할 타구였다.
특히 경기 중계 카메라가 추신수의 실책으로 점수를 준 신시내티 투수 맷 라토스를 계속해 비췄고 경기 막판까지 신시내티가 세인트루이스에게 끌려가 아쉬움은 더했다.
하지만 추신수는 수비에서의 실책을 공격력으로 만회했다.
첫 3번의 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난 추신수는 7회초 안타를 때려내며 5경기 안타 행진을 이어간데 이어 4-4로 맞선 9회초 공격에서는 선두 타자로 나서 볼넷을 골라나간 후 브랜든 필립스(32)의 2루타 때 결승점이 된 5번째 득점을 했다.
이날 추신수의 타격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추신수는 경기 막판 팀 타선이 폭발한 덕에 9-4로 앞선 2사 만루 상황에서 9회초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절치부심한 추신수는 좌익수 쪽으로 흐르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경기는 순식간에 12-4가 됐다.
이후 추신수는 조이 보토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이날 자신의 2번째 득점이자 팀의 마지막이 된 13번째 득점을 했다.
비록 수비에서 결정적인 실책 2개를 범했지만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는 등 6타석 5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 2득점으로 타석에서는 만점 활약을 했다.
한편, 신시내티는 경기 내내 세인트루이스에 끌려 다녔지만 막판 타선의 집중력이 살아나며 8회초 4-4 동점을 만들었고, 9회초 대거 9득점에 성공하며 13-4의 대승을 거뒀다.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추신수는 타율을 0.375에서 0.379로 끌어올렸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