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실책’에 피해본 라토스 “내가 못던진 탓” 대인배 면모

입력 2013-04-09 12: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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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를 격려하는 맷 레이토스. 사진=해당 경기 캡처

추신수를 격려하는 맷 레이토스. 사진=해당 경기 캡처

[동아닷컴]

‘추추트레인’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의 팀 동료 맷 레이토스(26) 훈훈한 인터뷰 내용이 화제에 올랐다.

추신수는 9일(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위치한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2개의 실책을 범했다.

이날 추신수가 범한 실책은 모두 세인트루이스의 득점으로 연결됐다. 1회에 2점, 6회에 1점이 추신수의 실책에서 비롯됐다.

이 실책 때문에 신시내티 선발 투수 레이토스는 6이닝 4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팀 타선의 폭발로 패전은 면했지만 시즌 첫 승을 거둘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화가 날 법도 한 상황. 하지만 경기 후 레이토스는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커다란 배포를 과시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레이토스는 “내가 던진 2번의 공이 모두 좋지 못했다. 내가 잘 던졌다면 실책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추신수의 실책을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이어 “추신수에게 2개의 실책은 잊어버리고 출루해서 득점하라 말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경기 중 레이토스가 실책 후 덕아웃에 있는 추신수에게 격려를 보내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무려 2m가 넘는 키와 120kg을 웃도는 신체조건을 갖고 있는 레이토스이기에 화를 내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이는 추신수를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토스의 바람대로 추신수는 4-4로 팽팽하게 맞선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얻어 출루한 뒤 결승득점이 된 팀의 5번째 득점을 올렸다.

또한 팀 타선이 폭발하는 바람에 맞이하게 된 9회초의 2번째 타석에서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터트리기도 했다.

이날 추신수는 초반 3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지만 이후 3타석에서 볼넷 1개와 안타 2개를 때려내며 도합 5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5경기 연속 안타.

실점으로 연결된 결정적인 실책 2개 때문에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공격력으로 만회하는데 성공한 것.

이와 같은 경기 막판 추신수의 볼넷과 싹쓸이 2루타는 ‘대인배’ 레이토스의 격려 때문은 아니었을까?

한편, 신시내티는 경기 막판 타격이 활화산 같이 폭발하며 9회초에만 대거 9점을 얻어 13-4로 승리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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