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탈링 마르테(25·피츠버그). 동아닷컴
“메이저리그에 공략하기 쉬운 투수는 없다. 하지만 류현진은 더 어려웠다.”
류현진(26·LA 다저스)의 메이저리그 첫 승 제물이었던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톱타자 스탈링 마르테(25)가 내놓은 말이다.
마르테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류현진이 피츠버그를 상대로 6⅓이닝 2실점 하는 동안 허용했던 단 3개의 안타 중 혼자서 2개를 뽑아낸 선수.
마르테는 이날 1회초 첫 타석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좌전안타를 뽑아냈고 3회초에는 기습 번트를 댄 후 빠른 발을 이용해 1루에 출루했다.
9일 미국 현지에서 동아닷컴 취재진과 만난 마르테에게 전날 상대했던 류현진의 투구에 대해 묻자 “정말 좋았다”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그는 이어 “류현진의 직구 스피드는 메이저리그 최고는 아니었지만 타자의 허를 찌르는 공 배합과 변화구의 각도는 훌륭했다”고 말했다.
마르테는 또 “2번이나 안타를 치고 진루해 호시탐탐 도루를 하려고 했지만 류현진의 빠른 투구폼과 견제 동작 때문에 도무지 기회를 잡을 수 없었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는 또 “나 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류현진을 상대하는 주자들은 도루하기 힘들 것”이라며 “좋은 투구 뿐만 아니라 주자를 묶어둘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뛰어난 투수”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indiana.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