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메이저리그 최고 유망주로 군림했던 투수 출신인 릭 엔킬(34)가 결국 지명할당 돼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벗을 위기에 처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각) 외야수 겸 지명타자 엔킬을 지명할당 처리한다고 발표했다.
지명할당은 사실상의 방출 통보로 공지된 날 부터 10일 안에 자신을 영입하려는 팀이 없을 경우 소속팀의 마이너리그 행을 받아들이거나 자유계약(FA)자격을 얻게 된다.
이는 사실상의 방출 통보. 이번 시즌 엔킬은 25경기에 나서 5홈런을 때려냈지만 타율 0.194를 기록했고, 볼넷 3개를 얻어내는 동안 삼진 35개를 당했다.
외야수로 출전 시 빨랫줄 같은 송구로 어시스트를 기록할 수 있지만 타격 부진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한때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 투수였던 엔킬은 지난 2000년 11승을 거두며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에서 2위에 오르는 등 전도가 유망했다.
하지만 그 해 포스트시즌부터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는 스티브 블레스 증후군에 시달렸고, 평범한 투수로 전락했다.
이후 타자로 변신한 엔킬은 2008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고 한 시즌 25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631경기 출전 타율 0.243 74홈런 244타점을 기록 중이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