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공갈포의 대명사로 불렸던 ‘삼진 머신’ 마크 레이놀즈(30·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아메리칸리그 홈런 선두에 나섰다.
레이놀즈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위치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번 시즌 들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레이놀즈는 이날 경기에서도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9-2 승리를 주도했다.
특히 7-0으로 앞선 5회말 공격에서는 오클랜드의 구원 투수 에반 스크리브너(28)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11호. 이 홈런으로 레이놀즈는 에드윈 엔카나시온(30·토론토 블루제이스)의 10호를 넘어 아메리칸리그 선두로 나서게 됐다.
또한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의 저스틴 업튼(26)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2위에 올랐다. 업튼은 12 홈런을 기록 중이다.
당초 레이놀즈는 홈런 보다는 삼진으로 유명했다.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연속 200삼진을 당하며 불명예를 안았다.
특히 2009년에는 44홈런을 기록했지만 삼진을 223개나 당하며 메이저리그 역대 한 시즌 최고 삼진 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은 뒤 타격의 정확성을 높였고 결과는 대 성공. 레이놀즈는 10일까지 타율 0.291에 11홈런을 기록하며 정확성과 파워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 성공했다.
정확성을 겸비한 거포로 거듭난 레이놀즈의 가치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인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