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김효주-백규정(왼쪽부터). 사진제공|KLPGA
김효주 KLPGA투어 초청서 우승 프로행
백규정, 정회원 규정때문에 뒤늦게 프로
프로골퍼가 되는 길은 다양하다. 프로테스트를 통과하는 게 가장 일반화된 방법이지만 그 밖의 길도 많다. 23일 한국여자오픈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펼친 새내기 골퍼 3명의 프로 입문기가 독특하다.
전인지(19·하이트)와 김효주(18·롯데), 백규정(18·CJ오쇼핑)은 아마추어 시절 번갈아 국가대표를 지낸 선후배다. 김효주는 2010년부터 3년 간 국가대표로 활동했고, 2011년 전인지, 2012년 백규정이 국가대표가 돼 1년씩 한솥밥을 먹었다.
가장 먼저 프로에 입문한 선수는 전인지(19·하이트)다. 2012년 6월 KLPGA 정회원이 됐고, 그해 2부 투어(드림투어) 상금랭킹 2위에 올라 올해부터 정규투어에서 뛰고 있다. 정통코스를 밟아왔다.
김효주(18·롯데)는 가장 힘든 길이자 빠른 길을 통과했다. 지난해 4월 KLPGA 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에 아마추어 초청선수로 나와 우승하면서 프로 자격을 얻었다. 아마추어가 프로 대회에서 우승하면 정회원 자격과 함께 2년 간 출전할 수 있는 시드를 준다. 아마추어로 프로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는 박세리, 김미현, 신지애 등이 있다.
김효주와 동갑내기인 백규정(18·CJ오쇼핑)은 조금은 복잡한 길을 걸었다.
그는 작년 10월 터키에서 열린 세계 아마추어 골프선수권에서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KLPGA에서는 올림픽, 아시안게임 또는 세계선수권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프로(정회원) 자격을 주고 있다. 그러나 백규정은 그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
KLPGA 규정에는 전년도 세계선수권 우승자에게 정회원 자격을 준다고 명시되어 있다. 백규정은 당해연도(2012년) 우승을 했기에 해당되지 않았다. 함께 우승했던 김민선(19·CJ오쇼핑) 역시 마찬가지다.
KLPGA는 올해부터 규정을 바꿨다. 세계선수권에서 우승(개인 및 단체전)한 해로부터 1년 이내에 프로가 되기를 희망할 경우 정회원 자격을 주기로 했다.
백규정은 작년 11월 뒤늦게 프로(정회원)가 됐다. 그러나 이미 KLPGA 투어 시드선발전이 종료된 이후여서 정규투어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했다. 백규정은 올해 드림 투어 상금랭킹 3위 이내에 들거나 11월 예정된 시드선발전을 통과해야 내년 정규투어 무대를 밟을 수 있다. 아니면 김효주처럼 정규대회에서 우승하면 직행티켓을 받을 수 있다.
송도|주영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