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합 게임사로 성장
2016년 엔진과 다음게임 합병으로 출범한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톡’을 활용한 채널링 중심 모바일게임 유통에 주력했다. 이후 퍼블리싱 중심으로 구조를 전환하고 유럽과 북미, 일본 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진출 기반도 마련했다.
초기엔 글로벌 시장에서 초석을 다진 ‘검은사막’을 비롯해, 국내에서 성공적 서비스를 선보인 ‘배틀그라운드’, ‘카카오프렌즈’ 지적재산권(IP) 기반 캐주얼 게임,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 등 서브컬처 게임으로 퍼블리싱 역량을 축적했다.
이후엔 유망 개발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자체 개발력 확보에도 본격 나섰다. 2019년 엑스엘게임즈의 ‘달빛조각사’ 국내 및 글로벌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이끈 것을 바탕으로 2020년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했다. 같은 해 코스닥에도 입성했다.

2023년에는 PC·콘솔 개발력을 갖춘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를 자회사로 편입하며 다양한 틈새 장르에서도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스팀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로 출시한 ‘로스트 아이돌론스: 위선의 마녀’가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현재 ▲액션 로그라이크 슈터 ‘섹션 13’ ▲좀비 아포칼립스 생존 게임 ‘갓 세이브 버밍엄’ ▲인기 웹소설 IP 기반 ‘검술명가 막내아들’ 등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작을 개발 중이다.
●체질 개선 가속화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체질 개선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PC·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모바일에서도 웰메이드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픽셀트라이브가 개발 중인 ‘가디스오더’는 레트로 감성 액션RPG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액션과 캐릭터 수집의 재미가 있다. 또 북유럽 신화 대서사시 ‘에다’를 새롭게 해석한 PC·모바일 크로스 플랫폼 MMORPG ‘프로젝트Q’는 언리얼엔진5 기반 풀 3D 심리스 오픈월드로 장르 본연의 몰입감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ESG 경영 강화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2017년부터 여성가족부의 ‘가족친화인증’, 2022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의 ‘여가친화기업’ 인증에 이어, 지난해에는 ‘2024 대한민국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ESG 경영도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국내 최초로 ‘장애인 게임 접근성 향상을 위한 보조기기 지원사업’을 추진해 매년 30여 명의 장애인 게이머들에게 맞춤형 게임 보조기기를 지원하고 있으며, ‘찾아가는 프렌즈게임 랜드’ 캠페인을 통해 지역사회에 게임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또 ‘ESG 보고서’를 매년 발간하고,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확보를 통해 탄소배출 저감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그 결과, 한국ESG기준원(KCGS) 주관 ESG 평가에서 2년 연속 통합 A등급을 획득했으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주관 평가에서도 국내 게임사 최초로 AAA등급을 획득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창립 9주년을 맞은 올해는 본연의 게임 사업에 더욱 집중하며, 플랫폼과 장르, 지역 전반에 걸쳐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며 “이용자 중심의 게임 경험을 최우선으로 삼아 국내외 시장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게임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