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키치 부활…LG 마법 퍼즐 완성

SK전 6이닝 5K…자진 2군행 한달만에 4승
10연속 위닝시리즈 견인…선발진 화룡점정

9연속 위닝시리즈 이후 나흘간의 휴식기를 갖고 돌아온 쌍둥이들의 기세는 전혀 꺾이지 않았다. 10연속 위닝시리즈로 6월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LG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와의 홈경기에서 외국인투수 주키치가 6이닝 4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모처럼 에이스다운 활약을 선보인 덕에 4-3으로 승리했다. LG는 SK를 상대로 1패 후 2연승하며 연속 위닝시리즈 기록을 ‘10’으로 늘렸다. 6월에 치른 21경기에서 16승5패(승율 0.762)를 거뒀다. 1위 삼성에 2.5게임차 뒤진 3위. 말 그대로 ‘거침없는’ 상승세다.


● 외국인 에이스의 귀환

지난해까지 LG 에이스였던 주키치는 팀이 연속 위닝시리즈 기록을 이어가는 동안 썩 좋지 않았다. 5월에 2승을 거둔 그는 6월 들어 4일 잠실 두산전에서 3이닝 5실점, 9일 잠실 롯데전에서 3.1이닝 4실점하는 등 부진했다. 주키치는 롯데전 직후 2군행을 자처했다. LG 코칭스태프는 주키치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기로 했다. 주키치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용병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2군에서 몸과 마음을 추스른 뒤 1군으로 돌아온 주키치는 30일 복귀전에서 확연히 달라진 기량을 선보였다. 최근 살아나고 있는 SK 타선을 6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 막아냈다. 7회 선두타자에게 2루타를 내주고 마운드에서 내려온 주키치는 불펜 투수들이 후속타를 허용해 1실점을 기록했다. 주키치가 회복세를 드러냄에 따라 LG는 선발로테이션을 다시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있게 됐다.


● 위닝시리즈로 포문을 연 17연전

LG는 올스타 브레이크(7월18일∼22일) 이전까지 이번 SK와의 3연전을 포함해 17경기를 치른다. LG 김기태 감독은 SK와의 3연전을 앞두고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 17연전에서 어떤 성적을 거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6월에 좋은 성적을 거두긴 했지만 1위부터 6위까지의 경기차가 크지 않아 연패하면 순위가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그만큼 살얼음판을 걷는 것과 같은 승부가 이어지고 있어 7월 성적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김 감독은 17연전의 시작인 SK와의 3연전에서 리즈∼류제국∼주키치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28일 제1선발 리즈를 내고도 패하자 29·30일 경기에 총력전을 펼쳤다. 30일에는 4-1로 앞선 8회 1사 1·2루서 마무리투수 봉중근을 조기 투입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전력이 좋고, 경험이 많은 SK를 상대로 1패 후 2승을 거뒀다. 2연승하는 동안 승부처에서 선수들이 집중력을 가지고 공수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