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엘넥라시코 빛낸 ‘명품수비 열전’

입력 2013-08-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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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4번타자 박병호(오른쪽)가 27일 잠실 LG전 1회초 2사 2루서 맞은 첫 타석에서 선제 중전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잠실|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1위 싸움 LG-4강 다툼 넥센 PS대결 방불
넥센 장기영, 이병규 타구 펜스앞 점프 캐치
7회엔 이진영 2루타성 타구도 결정적 방어
LG 2루수 손주인, 문우람 타구 다이빙캐치


LG-넥센전은 스페인 프로축구 라이벌전 레알 마드리드-FC바르셀로나의 ‘엘 클라시코’에 빗대 ‘엘넥라시코’로 불린다. 두 팀이 만날 때마다 치열한 승부를 연출하자, 팬들은 ‘엘넥라시코’라는 말을 만들었다. 27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시즌 14번째 ‘엘넥라시코’. 1위 자리를 놓고 삼성과 경쟁하는 LG와 치열한 4강 싸움에 휘말린 넥센에게 모두 중요한 일전이었다. 귀중한 1승을 따내려는 두 팀은 마치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르듯 경기 내내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다. 경기 후반 지루한 난타전이 주로 펼쳐졌던 과거 ‘엘넥라시코’와는 사뭇 다르게 이날은 경기 내내 박진감 넘치는 공방을 주고받은 끝에 넥센이 짜릿한 1-0 승리로 LG와의 시즌 상대전적을 9승5패로 만들었다.


● 1회에 기선 제압한 넥센

넥센은 1선발 브랜든 나이트, LG는 팀 내 최다승(9승) 투수 우규민을 각각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양 팀 벤치가 이날 경기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 기선은 넥센이 제압했다. 넥센 이택근은 1회초 2사 후 우전안타를 때리고 출루했다. 이택근은 4번타자 박병호 타석 때 2루를 훔쳐 선취점 찬스를 만들었다. 박병호는 3B-2S서 우규민의 7구째를 통타해 선제 중전적시타로 연결했다. 넥센은 기분 좋은 선취점으로 앞서나갔다. 반격에 나선 LG는 1회말 1번타자 박용택의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동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이어진 1사 1·2루서 정의윤이 5-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에 그쳐 승부의 균형을 맞출 첫 기회를 날렸다.


● 명품 수비 열전

양 팀은 이날 실책 1개씩을 기록했지만, 명품 수비전으로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넥센과 LG는 2회부터 여러 차례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투수들의 호투와 야수진의 호수비가 이어져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다. 특히 여러 차례 호수비가 나왔다. 넥센 좌익수 장기영은 6회말 1사 후 LG 이병규(9번)가 친 큰 타구를 펜스 앞에서 점프하며 잡아냈다. 장기영은 7회말 2사 1루서도 이진영의 좌익선상 2루타성 타구를 멋지게 슬라이딩 캐치하며 실점을 막았다. LG 2루수 손주인도 6회초 1사 1·2루서 문우람의 우전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해 1루주자를 2루서 아웃시켰다. LG는 추가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하며 1점차의 긴장감을 이어갈 수 있었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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