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수원에 전패 수모…30R 홈경기 설욕 각오
전북 현대에 6월26일 수원전 4-5 패는 전환점이 됐다. 그리고 빚진 패배를 갚아나가야 한다.
전북은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과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를 갖는다. 최강희 감독은 오래전부터 수원전을 별러왔다. 키워드는 복수전, 그리고 천적의 명성 회복이다.
전북은 올 시즌 수원과 2차례 만나 모두 패했다. 작년 3승1무의 압도적인 우위와는 정 반대 상황. 충격적인 결과는 6월26일 수원원정이었다. 3월30일 홈에서 1-2로 패한 자존심을 회복해야 했다. 전반을 3-2로 마친 전북은 후반 들어 수모를 당했다. 후반 라돈치치에게 연거푸 2골을 허용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종료직전 이종민에게 쐐기골을 얻어맞으며 5-3으로 점수가 벌어졌다. 이동국이 1골을 만회했지만 결과는 뼈아팠다. 수비진이 완전히 무너지며 밸런스가 흐트러졌다. 신홍기 코치가 브라질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짓고 대표팀에서 전북으로 복귀했지만 무너진 분위기를 추스르기는 역부족이었다. 전북은 직전 라운드에서 부산에 1-4로 대패한 바 있다.
수원전 결과는 최 감독을 자극했다. 최 감독은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적지 않게 쌓인 피로를 풀어낸 뒤 7월 중순 복귀를 생각하고 있었다. 당초 계획이 모두 엉클어진 것이다. 강한 책임감을 느꼈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최 감독은 6월30일 경남과 복귀전을 갖기 직전 취재진과 만나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전북 선수들이 휴가 갈 생각에 대충 뛸 생각을 한다는 루머가 돌 정도다. 직접 만나보니 분위기가 정말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율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최 감독이 팀 미팅을 통해 이례적으로 선수들을 꾸짖기도 했다.
최 감독 복귀 후 전북은 달라졌다. 정규리그에서 9승4무2패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북 특유의 강한 투지와 투쟁심이 살아났다.
이젠 수원을 겨냥하고 있다. 최 감독은 2005년 7월 전북에 부임하면서 수원에 유독 강한 모습이었다. 6승8무1패. 특히 2008년 9월부터 대표팀 사령탑으로 옮기기 전인 2011년까지 4승4무로 단 1차례도 패배를 허용하지 않았다. 최 감독은 6월과 다른 끈끈한 조직력으로 그때와 전혀 다른 팀임을 몸소 보여줄 생각이다.
박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