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일승 감독. 스포츠동아DB
오리온스와 kt는 올스타 휴식기에 전태풍-랜스 골번-김승원-김종범과 앤서니 리처드슨-김도수-장재석-임종일을 맞바꾸는 4대4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 트레이드는 김도수의 금지약물복용으로 취소 위기까지 몰리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kt는 가드진과 높이를 강화하기 위해, 오리온스는 리처드슨을 통해 침체된 팀 공격의 활로를 뚫기 위해 트레이드에 나섰다.
아울러 오리온스는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현재와 미래에 모두 대비했다. 전반기 평균 69.1득점(리그 9위)에 그친 상황에서 평균 17.7점(리그 4위)을 기록 중이던 리처드슨 영입은 당장 올 시즌을 위한 조치였다면, 장재석(23·203cm)과 임종일(24·190cm)은 미래를 위한 선택이었다.
경복고 시절 촉망받는 빅맨이던 장재석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kt에 지명되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2년간 kt 전창진 감독은 장재석을 집중 조련했지만, 아직까지는 빛을 보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kt에서 23경기를 뛰며 평균 3.6점에 그쳤다. 임종일은 계성고 시절 평균 40점을 올리는 ‘득점기계’였으나 성균관대 시절 그 명성을 이어가지 못했고, kt 입단 후에도 팀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2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오리온스 추일승(사진) 감독은 24일 KGC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장재석과 임종일의 가능성에 주목했다”며 “두 선수에게도 이번 이적은 마음가짐을 달리하고 프로생활의 터닝 포인트가 되리라 기대한다. 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보여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 오리온스, KGC 격파…모비스는 동부 꺾고 단독1위
한편 한국농구연맹(KBL) 반도핑위원회는 이날 김도수에게 9경기 출전정지를 결정했다. 징계는 KGC전부터 적용됐다. 이처럼 트레이드와 징계 등으로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오리온스는 KGC를 63-58로 눌렀다. 모비스는 원주 원정에서 동부를 84-72로 꺾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안양|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