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소치]‘8년 만의 올림픽 金’ 안현수, ‘쇼트트랙 황제’의 화려한 귀환

입력 2014-02-15 22:2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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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15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플라워 세리머니에서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15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플라워 세리머니에서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안현수 금메달

[동아닷컴]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쇼트트랙 황제’의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안현수는 15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25초325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현수는 이 금메달로 러시아에 동계올림픽 사상 첫 쇼트트랙 금메달을 안겼다. 1500m 동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따낸 두 번째 메달이었다.

안현수는 또 이날 금메달로 한국 국적으로 나선 2006년 토리노 대회 이후 8년 만에 금메달을 차지하는 기쁨도 누리며 자신의 올림픽 메달을 총 6개(금메달 4개, 동메달 2개)로 늘렸다.

안현수의 노련한 레이스가 돋보였다.



안현수는 결승에서 6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치고 나갔으나 4바퀴를 남기고 같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그리고리브에게 추월을 허용했다.

안현수는 그러나 여유가 있었다. 3바퀴를 남기고 다시 그리고리브를 추월한 뒤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 우승을 확정지었다.

안현수는 결승선읕 통과한 뒤 두 손을 번쩍 치켜들여 감격을 표시했다. 경기장을 찾은 안현수의 아버지 안기원 씨와 연인인 우나리 씨도 눈물을 글썽이며 안현수의 우승을 함께 기뻐했다.

안현수는 2006년 토리노 대회 3관왕에 이어 세계선수권대회 5연패를 달성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곧 시련이 다가왔다. 2008년 무릎 부상을 당한 뒤 극심한 부진에 빠졌고 2009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 2010년 밴쿠버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게다가 당시 소속팀 성남시청마저 재정난을 이유로 해체되면서 갈 곳 없는 신세가 됐다.

안현수는 결국 2011년 러시아 귀화의 길을 택했다. 선수 생활 연장을 원한 안현수와 쇼트트랙의 우수 선수 영입을 원했던 러시아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 것. 러시아는 2010 밴쿠버 대회까지 쇼트트랙에서 단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했다.

안현수는 이번 대회 1500m 동메달로 러시아에 쇼트트랙 첫 메달을 안기더니 1000m에서는 금메달까지 선사했다. 자신을 품에 안은 러시아에 확실한 보답을 한 셈이다.

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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