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렁이 담 넘어가듯 어물쩍 넘어갈 일이 아니다. 한국농구연맹(KBL)이 그동안 남자프로농구계를 들끓게 했던 ‘2014∼2015시즌 12분 쿼터제 도입’ 결정을 슬그머니 철회하면서, 이를 공표하지 않아 또 한번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KBL은 11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한선교 총재와 각 구단 단장이 참석한 제5차 이사회를 열었다. 농구계는 지난해 9월 KBL 이사회에서 내려진 잘못된 결정이 바로잡힐 것이란 기대 속에 이날 하루를 보냈다. 그러나 스스로 과오를 인정하기에는 너무 부끄러웠던지, 이날 열린 이사회는 12분 쿼터제 도입을 유보하기로 해놓고도 이를 발표하지 않았다.
한 총재는 지난해 9월 이사회에서 독단적으로 12분 쿼터제 도입 필요성을 제기했고, KBL은 당시 이사회 후 보도자료를 통해 ‘종합적 검토를 한 뒤 2014∼2015시즌부터 12분 쿼터제를 운영키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한 총재가 주도한 일방적 결정은 곧장 농구계를 대혼란 속으로 몰아넣었다. 리그의 존폐가 걸린 중대한 사안을 충분한 의견수렴절차도 없이 독단적으로 밀어붙이자,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현장 감독들은 집단행동을 벌이기 일보 직전까지 갔다. A감독은 “농구인도 아닌 사람이 농구인 행세를 하면서 농구판을 망치려 한다”고 성토하기도 했다.
한때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한 총재는 현장의 반발과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자, 올 2월 이사회를 통해 ‘TF팀을 통한 장단점 분석과 여론수렴 후 도입 여부 최종 결정’으로 한발 물러섰다. 그리고 KBL 임직원도 포함된 TF팀은 2차례 회의 끝에 ‘현실적으로 12분 쿼터제 도입은 불가능하다’는 명쾌한 결론에 도달했다. 한 총재와 지난해 9월 이사회의 결정이 얼마나 졸속이었는지를 명쾌하게 드러낸 ‘사건’이다. 급기야 11일 이사회에서 한 총재는 “다음 시즌 12분 쿼터제 도입은 사실상 힘들어졌다”며 백기를 든 것으로 확인됐다.
뒤늦게나마 비정상적이 정상으로 바로잡힌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KBL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 같은 내용을 공표하지 않았다. 불과 6개월 전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모습이다. 이번에도 KBL과 이사회의 입장을 명쾌하게 밝히는 것이 순리였다. 농구계의 한 인사는 “이렇게 어물쩍 넘어갔다가 언제 또 한 총재가 입장을 바꿔 12분 쿼터제를 밀어붙일지 모른다. 그래서 공식적으로 못을 박고 가야 한다”고 우려하면서 “한 총재가 그만큼 농구계를 우습게 보고 있다는 증거”라고 개탄했다.
한 총재가 7일 모비스-LG전을 관전하기 위해 울산 동천체육관을 찾았을 때다. 팬들은 전광판을 통해 인사를 건네는 한 총재에게 박수가 아닌 야유를 보냈다. 한 총재는 팬들의 야유 속에 담긴 의미를 한번쯤은 곱씹어봐야 할 듯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KBL은 11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한선교 총재와 각 구단 단장이 참석한 제5차 이사회를 열었다. 농구계는 지난해 9월 KBL 이사회에서 내려진 잘못된 결정이 바로잡힐 것이란 기대 속에 이날 하루를 보냈다. 그러나 스스로 과오를 인정하기에는 너무 부끄러웠던지, 이날 열린 이사회는 12분 쿼터제 도입을 유보하기로 해놓고도 이를 발표하지 않았다.
한 총재는 지난해 9월 이사회에서 독단적으로 12분 쿼터제 도입 필요성을 제기했고, KBL은 당시 이사회 후 보도자료를 통해 ‘종합적 검토를 한 뒤 2014∼2015시즌부터 12분 쿼터제를 운영키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한 총재가 주도한 일방적 결정은 곧장 농구계를 대혼란 속으로 몰아넣었다. 리그의 존폐가 걸린 중대한 사안을 충분한 의견수렴절차도 없이 독단적으로 밀어붙이자,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현장 감독들은 집단행동을 벌이기 일보 직전까지 갔다. A감독은 “농구인도 아닌 사람이 농구인 행세를 하면서 농구판을 망치려 한다”고 성토하기도 했다.
한때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한 총재는 현장의 반발과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자, 올 2월 이사회를 통해 ‘TF팀을 통한 장단점 분석과 여론수렴 후 도입 여부 최종 결정’으로 한발 물러섰다. 그리고 KBL 임직원도 포함된 TF팀은 2차례 회의 끝에 ‘현실적으로 12분 쿼터제 도입은 불가능하다’는 명쾌한 결론에 도달했다. 한 총재와 지난해 9월 이사회의 결정이 얼마나 졸속이었는지를 명쾌하게 드러낸 ‘사건’이다. 급기야 11일 이사회에서 한 총재는 “다음 시즌 12분 쿼터제 도입은 사실상 힘들어졌다”며 백기를 든 것으로 확인됐다.
뒤늦게나마 비정상적이 정상으로 바로잡힌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KBL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 같은 내용을 공표하지 않았다. 불과 6개월 전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모습이다. 이번에도 KBL과 이사회의 입장을 명쾌하게 밝히는 것이 순리였다. 농구계의 한 인사는 “이렇게 어물쩍 넘어갔다가 언제 또 한 총재가 입장을 바꿔 12분 쿼터제를 밀어붙일지 모른다. 그래서 공식적으로 못을 박고 가야 한다”고 우려하면서 “한 총재가 그만큼 농구계를 우습게 보고 있다는 증거”라고 개탄했다.
한 총재가 7일 모비스-LG전을 관전하기 위해 울산 동천체육관을 찾았을 때다. 팬들은 전광판을 통해 인사를 건네는 한 총재에게 박수가 아닌 야유를 보냈다. 한 총재는 팬들의 야유 속에 담긴 의미를 한번쯤은 곱씹어봐야 할 듯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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