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골퍼 커플’ 속속 등장…‘박인비 사랑의 힘’ 따라잡기?

입력 2014-03-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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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결혼하는 ‘골퍼 커플’ 박인비(오른쪽)와 남기협 씨. 스포츠동아DB

페테르센, 어머니 대신 남친과 투어
클럽 팽개치는 행동 줄고 얌전해져
크리머는 약혼발표 후 3년만에 우승


‘골프여왕’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부러웠던 것일까. 미 LPGA 투어에 남자친구, 애인과 함께 필드를 누비는 ‘골퍼 커플’이 증가하는 이색광경이 펼쳐지고 있다.

10일 결혼을 발표한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26·KB금융그룹)와 약혼자 남기협(33) 씨의 러브스토리가 연일 화제가 됐다.

슬럼프에 빠진 박인비가 프로골퍼 출신인 약혼자의 도움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이후 4년 만의 우승,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까지 사랑의 힘은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공교롭게도 올해부터 세계랭킹 2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도 남자친구와 투어를 함께 하고 있다. 9일 중국에서 열린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때도 줄곧 남자친구와 함께했다. 페테르센은 지난해까지 어머니와 투어 생활을 해왔다.

페테르센의 남자친구는 같은 노르웨이 국적의 크리스찬이다. 스키선수 출신의 프로지망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페테르센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외조를 펼치고 있다. 퍼팅 연습을 할 때면 머리를 잡아주기도 하고 스윙이 흐트러지지 않았는지 체크하면서 페테르센을 도왔다. 경기가 시작되면 18홀을 함께 따라다니며 페테르센의 경기를 모니터했다. 박인비와 약혼자 남 씨에게서 자주 보았던 모습이다.

페테르센은 남자친구가 생긴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올해 바뀐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남자친구가 생겼다”라며 당당하게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해 연말에는 미국을 대표하는 여자 골프스타 폴라 크리머가 비행기 조종사와 약혼을 발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사랑의 힘은 위대했다. 우승과 성적 상승으로 이어져 부러움을 사고 있다.

박인비는 약혼자의 도움으로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의 대기록을 세웠고, 폴라 크리머는 2010년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3년 가까이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다 2일 끝난 HSBC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페테르센은 성적도 성적이지만 부쩍 얌전해졌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 클럽을 내팽개치던 돌발행동이 크게 줄었다.

공개연애를 바라보는 동료들의 시선은 부럽기만 하다. 최나연과 유소연 등은 “박인비가 약혼자와 함께 당당하게 투어에 다니는 모습이 좋아 보인다”라며 부러운 시선을 보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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