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준결승은 나이키 vs 아디다스 대리전?

입력 2014-07-0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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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독일-아르헨티나-네덜란드(왼쪽 위 부터 시계방향).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브라질-독일-아르헨티나-네덜란드(왼쪽 위 부터 시계방향).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브라질·네덜란드 vs 아르헨티나·독일
스타 마케팅선 메시·로벤 아디다스 승

월드컵은 출전국들의 경쟁무대인 동시에 스포츠 브랜드들의 격전이 펼쳐지는 ‘마케팅 전쟁터’이기도 하다.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 등 스포츠용품 관련 글로벌 브랜드들은 후원계약을 한 국가와 선수들을 통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친다. 이중 ‘큰 손’으로 불리는 나이키(10개국)와 아디다스(9개국)는 2014브라질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32개국 중 무려 19개국을 후원했다.

공교롭게도 이번 월드컵 4강은 나이키의 후원을 받는 2개국(브라질·네덜란드)과 아디다스의 후원을 받는 2개국(아르헨티나·독일)의 대결로 압축됐다. 브라질,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독일의 유니폼은 각종 외신에서 진행한 ‘최고의 유니폼’ 설문조사에서 빠지지 않고 상위권에 랭크되고 있어 월드컵 성적과 브랜드 홍보효과를 충족시켰다.

선수를 활용한 마케팅에선 아디다스가 한발 앞서 있다. 아디다스가 마케팅 최전방에 내세운 선수는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27·FC바르셀로나)다. 메시는 2006독일대회와 2010남아공대회에선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 ‘월드컵에 약하다’는 혹평에 시달렸지만, 이번 대회에선 4골을 뽑아내며 아르헨티나를 4강으로 이끌어 각광받고 있다. 메시의 화려한 드리블과 위력적인 슛이 나올 때마다, 화려한 컬러가 돋보이는 메시의 축구화도 전파를 통해 축구팬들에게 각인되고 있다.

반대로 나이키는 부상에 울상이다. 마케팅 전면에 내세웠던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는 무릎 부상에 시달리며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게다가 포르투갈의 조별리그 탈락과 함께 일찌감치 브라질을 떠났다. 나이키는 브라질의 ‘신성’ 네이마르(22·FC바르셀로나)를 통해 호날두의 빈자리를 채우려했다. 이를 위해 16강전부터는 특별 제작한 황금색 축구화를 네이마르에게 안겨줬다. 그러나 네이마르는 콜롬비아와의 8강전에서 척추골절상을 입어 잔여경기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네이마르는 “(결승 진출 시) 진통제를 맞고서라도 출전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지만, 브라질대표팀 주치의는 “경기에 나선다면 선수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며 출전 가능성을 일축했다. 나이키는 네덜란드의 스트라이커 로빈 판 페르시(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후원하고 있지만, 네덜란드의 중심은 아디다스와 계약한 아르연 로벤(30·바이에른 뮌헨)에게 기울어져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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