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국가대표 손연재. 스포츠동아DB
박태환·진종오 등 월드클래스 금 불발
아시안게임 ‘최고의 스타’ 관심 한몸에
금빛 연기 마지막 리허설 완벽히 소화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가 금빛 연기를 위한 마지막 준비를 마쳤다.
손연재는 30일 2014인천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경기가 열리는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최종 리허설을 마쳤다. 오전에는 서운고등학교 체육관에서 1시간 동안 몸을 풀었고, 오후에는 남동체육관으로 이동해 지하 2층에 마련된 매트에서 본격적인 훈련을 했다. 오후 6시. 핑크색 볼을 손에 든 손연재가 메인 매트에 들어서는 순간 카메라 플래시가 여기저기서 터지기 시작했다. 경기장 내에 있던 모든 이의 시선이 집중됐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최고의 주목을 받는 스타다웠다.
손연재는 단체전에 함께 출전하는 김윤희(23·인천시청), 이다애(20·세종대), 이나경(16·세종고)과 함께 차분하게 자신의 연기를 점검했다. 결전의 날을 하루 앞둔 터라 시종일관 표정이 진지했지만, 큰 실수 없이 무사히 리허설을 마쳐 완벽한 준비가 끝났음을 알렸다.
● 간판스타 손연재, 금빛 피날레 장식할까
손연재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월드 클래스’를 자랑하는 한국 스포츠의 종목별 간판스타들이 줄줄이 개인전에서 금메달 소식을 전하지 못했기에 더 그렇다. 수영의 박태환은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동메달, 100m에서 은메달을 각각 땄고, 배드민턴의 간판스타 이용대도 유연성과 함께 나선 남자 복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펜싱의 남현희 역시 개인전에서는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2012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체조의 간판 양학선이 주종목이자 세계 정상의 실력을 자랑하는 도마에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사격의 진종오(동메달)와 김장미(7위)도 개인전에서는 금메달 없이 돌아섰다.
따라서 대회 후반의 관심은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라 해도 과언이 아닌 손연재에게 집중되고 있다. 손연재는 리듬체조의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역사를 하나씩 갈아 치우고 있는 존재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을 따냈을 정도다.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정상의 자리를 재확인하는 게 목표다.
● 철통보안 속 비공개 훈련, ‘승부’에만 집중!
당연히 그만큼 부담도 크다. 손연재는 마지막 훈련을 철통 보안 속에 진행했다. 취재진과의 인터뷰 역시 리듬체조 경기가 모두 끝난 뒤로 미뤘다. 손연재의 소속사 IB월드와이드 관계자는 “시차가 6시간이나 나는 터키에서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이틀 전에 귀국했기 때문에 선수가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지쳐 있는 상황이다. 훈련을 공개하면 여러 모로 부담을 많이 느낄 것 같아 비공개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손연재는 지금 오로지 ‘승부’에만 집중하고 있다.
인천|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