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허웅 ‘부자 매치’ 팬들은 설렌다

입력 2014-10-0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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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허재 감독(오른쪽)과 동부 허웅 부자는 2014∼2015시즌 개막전부터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들 부자의 대결은 시즌 내내 팬들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스포츠동아DB

■ 2014∼2015 프로농구 미디어데이

‘신촌 독수리’ 문경은-이상민 대결 관심
하승진-김종규 ‘높이 대결’은 흥행의 축


남자프로농구(KBL) 2014∼2015시즌이 11일 개막한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분위기가 잔뜩 고무된 가운데 6일 서울 태평로 플라자호텔에서 KBL 10개 구단 감독과 주축 선수들이 참석한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특히 새 시즌에는 과거보다 훨씬 흥미로운 맞대결이 예정돼 있어 농구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 KCC 허재 감독과 동부 허웅의 ‘부자 매치’

‘농구대통령’ 허재(49) KCC 감독은 지난달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신인드래프트에서 큰 아들 허웅(21·동부)이 프로선수가 되는 모습을 지켜봤다. 허웅은 5순위로 허 감독의 친정팀 동부 유니폼을 입었다. 이로써 허재-허웅 부자는 적어도 프로무대에선 서로를 겨누는 적이 됐다. 공교롭게도 KCC와 동부는 11일 개막전부터 격돌한다. 아버지가 이끄는 팀을 상대로 데뷔전을 치르는 허웅은 “경기에선 아버지가 아닌 상대팀 감독으로 생각하겠다. 경기에 출전할지는 모르지만, 신인다운 패기로 맞서겠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아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허 감독은 “원리 원칙대로 게임할 것이다. 팀 수비로 아들을 막아볼 것”이라고 답했다.


● 적장으로 만난 ‘신촌 독수리’의 대표주자들

농구대잔치 시절 연세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하며 오빠부대를 몰고 다녔던 문경은(43) SK감독과 이상민(42) 삼성 감독은 벌써부터 양보 없는 일전을 별렀다. 사령탑 첫 시즌을 맞은 이 감독은 SK에 대해 “SK는 2년간 성적이 좋았던 팀이지만, 우리가 크게 뒤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쉽게 지지 않을 것”이라며 전의를 다졌다. 4번째 시즌을 맞은 문 감독은 여유가 넘쳤다. 그는 “나는 감독 첫 해에 30점차로 지기도 하고, 9연패에 9등도 해봤다. 이 감독이 잘 되길 바라지만, 우리는 삼성에게 6전승을 거둬 뜨거운 맛을 보여주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SK와 삼성은 개막 이틀째인 12일 삼성의 홈인 잠실체육관에서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 하승진-김종규의 빅맨 대결

2년간의 군복무를 마친 KBL 최장신(221cm) 센터 하승진(29·KCC)의 복귀는 새 시즌 또 하나의 관심사다. 그의 복귀와 함께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인 김종규(23·LG)와의 맞대결도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하승진과 김종규는 12일 시즌 첫 대결을 시작으로 정규리그에서 6차례 맞붙는다. 하승진은 “국가대표팀 경기를 봤다. (김)종규가 국제대회를 경험하면서 정말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외곽슛이 엄청 좋아져서 내가 막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김종규는 “(하)승진이 형은 KBL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선수다. 나 혼자 막기는 힘들 것 같다.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최선을 다해 승진이 형을 막아보겠다”며 다부진 태도를 보였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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