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위한 사령탑 선택했다

입력 2014-10-2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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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용희 감독·두산 김태형 감독(오른쪽). 사진|SK와이번스·스포츠코리아

SK 김용희 감독·두산 김태형 감독(오른쪽). 사진|SK와이번스·스포츠코리아

■ SK 김용희 2년 9억·두산 김태형 2년 7억…새 감독 선임의 의미

김용희 ‘시스템 야구’ 철학 SK와 방향 일치
구단 실무자 조사에서 가장 신뢰받는 인물
김태형 22년간 두산맨…선수단과 소통 장점
김승영 사장 “리더십 뛰어난 팀 재건 적임자”

SK의 선택은 김용희(59) 감독이었고, 두산의 선택은 김태형(47) 감독이었다. SK는 21일 이만수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김용희 육성총괄을 제5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계약조건은 2년간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으로 총액 9억원이다. 두산도 같은 날 송일수 감독을 경질하고 김태형 전 SK 배터리 코치를 제10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계약조건은 2년에 계약금 3억원, 연봉 2억원 총액 7억원이다.


● SK는 왜 김용희를 택했을까?

SK는 일찌감치 이만수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새 감독을 물색했다. 다양한 인물이 하마평에 올랐지만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김용희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최종 낙점했다. 김 감독은 1982년 프로야구 원년 롯데 멤버로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1994년부터 1998년까지 롯데 감독을 지낸 뒤 2000년 삼성 감독을 역임했다. 2006년 롯데 2군 감독을 끝으로 잠시 현장을 떠나 해설위원으로 활동했지만 2011년 9월부터 2013년까지 SK 2군 감독을 지냈고, 올해는 선수 육성과 신인 스카우트를 통합 관리하는 육성총괄을 맡았다.

SK 측은 “그동안 외부에서 봤을 때는 야구계에 적도 없고, 호인이고, 신사적인 이미지의 야구인이었지만, 3년간 함께 있다보니 야구 이론과 철학, 내공의 깊이가 남다른 분이라는 걸 알았다”면서 “그동안 한국프로야구는 대부분 감독이 바뀌면 모든 것이 바뀌는 구조였는데, 김 신임 감독은 구단이 추구하려는 시스템 야구에 대한 철학은 물론 구단의 장기적인 운영 방향과 비전까지 제시하는 안목을 갖춰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K는 리빌딩까지는 아니더라도 팀 재건이 필요한 상황이다. 초보 감독보다는 경험 있는 인물이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김 신임 감독은 실무자들의 조사에서 가장 신뢰 받는 인물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김용희 신임감독은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하다.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지만 강하고 오래가는 좋은 팀을 만들어야 할 책임감도 무겁게 느낀다. 전임 감독들이 쌓아놓은 결과물을 지키고 보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신임감독은 이어 “올 시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해 팬들께 감동을 선사했는데 앞으로도 구도 인천 야구팬들이 원하는 야구, 가슴으로 뛰는 야구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두산은 왜 김태형이었을까?

두산은 2014인천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후부터 송일수 감독의 경질을 고려했다. 15-2로 대패한 11일 잠실 LG전과 져주기 논란이 일어난 16일 잠실 SK전이 치명타였다. 두산에도 감독 후보들이 여러 명 거론됐지만 최종 결정은 김태형 감독이었다. 김 감독은 1990년 OB로 입단해 2011년까지 22년간 두산의 주전포수와 배터리코치로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두산은 20일 2014시즌 종합평가서를 보고하는 자리에서 김태형 감독을 추천했고, 박정원 구단주는 흔쾌히 승낙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김승영 사장은 “1991년 입사한 뒤 선수시절부터 지켜봐온 김 감독은 야구를 잘 알고있고, 합리적이면서 리더십이 뛰어났다”며 “무엇보다 우리 팀에 22년을 있으면서 팀 색깔과 이미지, 추구하는 야구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오랫동안 우리 팀에 있었던 만큼 선수들과의 소통이 가능한 인물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보감독이지만 직접 지켜봐왔기 때문에 팀 재건에 적합한 사령탑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태형 신임감독은 “젊은 감독보다는 초보감독인데 부족한 날 믿어준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가장 중요 한 부분은 선수들과의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경우에없는 행동을 하거나 개인행동은 모른 척 지나가지 않겠지만, 정도만 지킨다면 선수들을 충분히 배려할 생각이다. 또 함께 호흡하고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질된 송일수 감독은 “일본으로 건너가 두산에 필요한 일은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송 감독은 2016년까지 3년간 계약돼 있는 상태에서 1년 만에 경질됐지만 두산은 잔여연봉을 모두 지급할 예정이다.


SK 김용희 감독은? ▲생년월일=1955년 10월 4일 ▲출신교=동광초∼경남중∼경남고∼고려대 ▲프로선수 경력=1982∼1989년 롯데 ▲지도자 경력=1990∼1992년 롯데 코치, 1994∼1998년 6월 롯데 감독, 1999년 삼성 수석코치, 2000년 삼성 감독, 2002∼2006 롯데 코치, 2012∼2013년 SK 2군 감독, 2014년 SK 육성총괄


두산 김태형 감독은? ▲생년월일=1967년 9월 12일 ▲출신교=화계초∼신일중∼신일고∼단국대 ▲프로선수 경력=1990∼2001년 OB·두산 ▲지도자 경력=2002∼2011년 두산 코치, 2012∼2014년 SK 코치

마산|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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