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이디어, 아내와 함께 ‘ASU 명예의 전당’ 입성

입력 2014-10-27 2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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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 이디어. 동아닷컴DB

[동아닷컴]

LA 다저스 외야수 안드레 이디어(32)가 아내인 매기 이디어와 함께 그들의 모교인 애리조나 주립대(ASU)의 ‘체육인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ASU 역사상 부부가 함께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것은 이디어 부부가 처음이다.

이디어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인 2000년 오클랜드 구단에 37번째로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프로 대신 전미대학야구 1부 리그(NCAA)를 다섯 번이나 제패한 야구명문 ASU에 진학했다.

그러나 ASU 야구부 코칭스태프는 ‘이디어가 1부 리그에서 뛸 실력이 안 된다’며 그를 방출시켰다. 이디어는 재작년 동아닷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1부 리그에서 뒬 실력이 안 된다는 말에 기분도 상했지만 당시에 받았던 충격이 정말 컸다”며 “내가 야구를 계속하는 게 옳은 것일까. 이 길이 정녕 내가 가야 할 길이 맞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2년제 대학으로 옮긴 이디어는 그곳에서 시즌 타율 0.468과 최다안타 기록을 달성하며 대학야구 2부 리그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됐다. 그러자 이디어의 소식을 접한 ASU는 2001년 가을 서둘러 이디어를 다시 야구부로 영입했다.

ASU로 복귀한 이디어는 그곳에서 대학통산 타율 0.371 14홈런 118타점의 활약을 펼친 뒤 2003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오클랜드에 지명돼 프로에 진출했고, 2005년 다저스로 트레이드 된 뒤 이듬해인 2006년 5월 빅리그에 데뷔했다.

이디어는 과거ASU로 복귀한 후 그 곳에서 지금의 아내인 매기를 만나 결혼했고 슬하에 2남을 두고 있다. 이디어의 아내 매기는 학창시절 체조선수로 활약했으며 ASU 역대 최고인 10점 만점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주말 ASU선데블스(Sun Devil’s) 강당에서 열린 ‘2014 ASU 체육인 명예의 전당 입회식’에 아내 매기와 함께 참석한 이디어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늘은 정말 특별한 날”이라는 말로 운을 뗀 뒤 “ASU 명예의 전당에 남겨진 기록 등을 통해 훗날 우리 아이들이 부모가 어떻게 만나 결혼하게 됐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디어의 아내 매기는 대학시절을 회상하며 “이디어와 알고 지낸 시간이 길었다. 하지만 우리 사이에 무언가 특별한 인연을 느꼈다”며 “아직도 이디어와 헤어지지 않고 살고 있어 기쁘다”고 말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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