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중한 ‘염갈량’ 염경엽 감독의 4차전 승부수, 최대수확은 밴 헤켄

입력 2014-11-01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2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 넥센 염경엽 감독은 몇 차전 승부를 예상하느냐는 사회자의 물음에 손가락 4개를 펼쳐보였다. 3승1패로 한국시리즈에 올라간다는 계산이었다. 염 감독의 예상은 보란 듯이 적중했다. 넥센은 31일 열린 PO 4차전에서 LG를 대파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개인적으로 사령탑을 맡은 지 2년 만이자 넥센 창단 이후 첫 우승 도전이다.

4차전 승리는 큰 의미를 갖는다. 넥센은 PO에서 팀의 절대적인 ‘에이스’ 앤디 밴 헤켄(35)을 아꼈다. 염 감독은 1차전에서 밴 헤켄이 아닌 헨리 소사(29)를 1차전 선발로 넣었다. 선발자원이 적은 팀 사정상 PO에서 3인 로테이션을 돌릴 것이라고 공언했다. 회복능력이 빠른 소사를 1차전 선발로 투입하면서 사흘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올리는 계산을 한 것. 밴 헤켄은 나이가 적지 않기 때문에 3일 휴식 후 로테이션에 맞지 않다는 판단도 있었다.

대신 4차전 승부를 예상하면서 한국시리즈 구상도 마쳤다. 4차전으로 시리즈를 마감하면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밴 헤켄을 선발투입하는 밑그림을 그렸다. 28일 PO 2차전에 선발등판한 밴 헤켄은 엿새를 쉬고 KS 1차전에 나갈 수 있다. 일반적으로 5일 휴식 후 로테이션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하루 더 쉰다고 투수의 컨디션이 떨어지진 않는다. 휴식 이후 로테이션으로 가장 이상적인 등판일정이다.

염 감독의 구상은 맞아 떨어졌고 밴 헤켄은 KS 1차전에 출격 대기한다. PO 2차전에서 승리를 따내진 못했지만 7.1이닝 동안 4안타 10삼진 3실점(2자책)으로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한국시리즈 준비를 모두 마쳤다.

이로써 1차전은 넥센 밴 헤켄과 삼성 릭 밴덴헐크의 맞대결이 유력하다. 7년 만에 20승을 따낸 다승 1위 밴 헤켄과 방어율 3.18로 이 부문 타이틀을 가져간 밴덴헐크의 투수전이 기대된다. 밴 헤켄은 올 시즌 삼성전에 4차례 선발등판해 2승1패, 방어율 2.22(24.1이닝 6실점)로 호투했다. 특히 밴 헤켄은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관심을 끌었던 10월 8일 삼성전에서 밴덴헐크와 맞대결을 펼쳐 6.1이닝 3안타 7삼진 무실점 호투로 판정승을 거둔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염 감독이 바라던 시나리오대로 PO가 4차전에서 끝나면서 넥센과 삼성 양 팀 모두 최상의 전력으로 KS에서 격돌하게 됐다.

잠실|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