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배구대표팀. 사진제공|대한배구협회
수비·리시브·세터 기량차 0-3 완패
김연경 15득점·김희진 12득점 분전
한국이 일본의 빠른 배구에 무너졌다. 세계랭킹 3위 일본의 힘은 세터 미야시타 하루카의 빠른 토스와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수비 조직력이었다.
한국은 31일 일본 센다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 FIVB(국제배구연맹) 여자월드컵 2라운드 일본전에서 0-3(17-25 24-26 17-25)으로 져 5패째(2승)를 안았다. 월드컵 일본전 통산 9패째(3승)다. 김연경(페네르바체)이 15득점, 김희진(IBK기업은행)이 12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수비조직력과 리시브 능력, 세터의 기량에서 차이가 컸다. 블로킹에서도 1-7, 서브에서도 4-10으로 완패했다. 일본은 나가오카 미유와 고가 사리나가 나란히 15점씩 올렸다.
1세트 일본의 정확한 서브에 이재영의 리시브가 흔들렸다. 쉽게 기선을 제압당했다. 조송화(이상 흥국생명)의 토스가 부정확해 김연경의 공격력을 살리지 못했다. 일본은 연타 위주의 다양한 공격으로 한국의 수비를 흔들며 쉽게 득점했다.
2세트 박정아(IBK기업은행) 대신 투입된 황연주(현대건설)가 한 박자 빠른 공격으로 활로를 뚫었다. 황연주의 가세로 플레이가 활발해졌다. 8-7로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한국은 김연경과 나현정(GS칼텍스)의 디그에 이은 김희진, 이소영(GS칼텍스)의 반격으로 점수를 추가했다. 18-13으로 앞서며 주도권을 잡았다. 이후 일본이 추격전을 펼쳐 20점대에서 총력전이 펼쳐졌다. 한국은 양효진(현대건설)의 서브에이스와 겸연경의 백어택으로 24-24 듀스까지 끌고 갔지만, 긴 랠리에서 집중력의 차이와 범실이 승패를 갈랐다. 한국은 6개의 범실로 중요한 순간마다 실점하며 2세트도 내줬다. 일본의 범실은 3개였다.
3세트 일본은 목적타 서브를 집요하게 넣으며 한국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황연주, 김희진이 분전하며 점수차를 좁혔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