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태휘 “레바논 원정 아픔 잊지 않았다”

입력 2015-09-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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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대표팀 곽태휘(가운데). 스포츠동아DB

한국축구대표팀 곽태휘(가운데). 스포츠동아DB

과거 1무1패 경험…후배들에게 조언
“이번엔 꼭 이겨 승점 3 챙길 것” 다짐


중앙수비수 곽태휘(34·알 힐랄·사진)는 라오스전(3일·화성)∼레바논전(8일·시돈)으로 이어지는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2·3차전을 치르는 축구대표팀의 최고참이다. 차두리(35·서울)가 3월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하면서 최고령, 최선참의 자리에 올랐다.

A매치 45경기(5골)에 출전한 곽태휘는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포지션의 특성도 크지만 원래 천성이 그랬다. 꼭 필요하다 싶을 때 한마디씩 툭툭 던질 뿐, 잔소리가 많은 편이 아니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대신 뒤에서 묵묵히 돕는 ‘조용한’ 리더 역할을 한다. 당연히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신망은 아주 두텁다. 차두리의 은퇴 이후 첫 대표팀 소집이었던 6월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향후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곽태휘가 한다”고 각별한 기대감을 드러냈을 정도다.

이렇듯 곽태휘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후배들을 독려하고 힘을 실어줄 뿐만 아니라, 수준급 실력도 갖췄다. 1차례 월드컵(2014년 브라질)과 2차례 아시안컵(2011년 카타르·2015년 호주) 등 풍부한 메이저대회 경험을 지녔다.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 이적에 앞서 몸담은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울산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평정(2012년)하고, 정규리그 우승을 넘본 화려한 시절에도 후방에서 언제나 든든한 방패로 제 몫을 다한 베테랑 곽태휘의 비중은 대단했다.

라오스를 안방에서 8-0으로 대파한 대표팀이 레바논 원정을 떠난 지금도 곽태휘는 많은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경험이다. 최근 한국축구에 아쉬운 기억으로 남은 2011년 11월(1-2 패)과 2013년 6월(1-1 무) 2차례 레바논 원정을 모두 풀타임 소화해 현지 분위기에 대해 후배들에게 상세히 전달할 수 있다.

아울러 제공권이 좋고, 문전에서 남다른 슛 감각까지 지녀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슈틸리케호’의 주요 병기로 손색이 없다. 곽태휘는 “과거 2경기를 잊지 않고 있다. 얼마나 어려웠는지, 안타까웠는지 지금도 생생하다. 내가 출전하든, 그렇지 않든 무조건 이기겠다. 이번에는 꼭 승점 3을 챙기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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