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경기도 용인 88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포토콜에서 이수민, 김민휘, 김도훈, 김대현, 홍순상, 송영한(왼쪽부터)이 우승컵을 앞에 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데상트코리아
국내 남자 프로골퍼들이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총상금 8억원·우승상금 2억원)에서 진짜 강심장을 가린다.
1일부터 경기도 용인시 88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매치플레이는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언투어 중 유일하게 매치플레이로 열린다. 예선을 통과한 32명과 상금랭킹으로 상위 시드를 받은 32명 등 총 64명의 선수들이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매치플레이는 스트로크플레이와 전혀 다른 재미를 준다. 4일 동안 진행되는 스트로크플레이는 전반적으로 고른 성적을 내는 선수가 유리하다. 반면 매치플레이에서는 변수가 많이 작용한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경기를 이끌어가는 운영의 묘가 승부에 영향을 줄 때가 많다. 이로 인해 성적이 나빠도 상대의 실수를 잘 이용하면 승리를 챙길 수 있고, 상황에 따라 18홀을 모두 경기하지 않고도 일찍 끝낼 수도 있다. 안정된 경기운영보다는 섬세한 전략이 요구된다. 역대 우승자들을 보면 이런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첫 대회 우승자였던 강경남(32)은 ‘승부사’로 통했다. 상대에 따라 다른 전략을 구사하며 우승트로피를 차지했다. 2011년 우승자 홍순상(34·바이네르)과 2012년 우승자 김대현(28·캘러웨이) 역시 지능적인 플레이로 매치의 왕으로 등극했다. 2013년 우승자 김도훈(26·신한금융그룹)과 작년 우승자 이기상(29)은 안정된 경기 운영과 상대의 심리를 잘 이용하면서 정상에 우뚝 섰다.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KPGA투어의 상금왕 윤곽도 드러나게 된다. 1위 이경훈(3억1560만원)이 일본프로골프투어 출전 관계로 이번 대회에 나오지 않으면서 2위 최진호(2억8793만원)부터 13위 이동민(1억1696만원)까지 상금왕에 오를 수 있는 역전의 기회가 열려 있다.
우승의 변수는 체력이다. 4일 동안 6라운드를 쉬지 않고 경기해야 한다. 특히 16강부터는 하루 2경기를 소화해야하는 집중력과 정신력의 싸움이다. 6번을 모두 이겨야 우승할 수 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