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김현수는 FA신분…박병호보다 연봉 계약은 유리

입력 2015-12-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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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이대호-두산 김현수(오른쪽). 스포츠동아DB

소프트뱅크 이대호-두산 김현수(오른쪽). 스포츠동아DB

포스팅머니 없어 선수몸값이 순수연봉

박병호(29)가 ‘트윈스 맨’이 됐다. 포스팅 경쟁에서 승리한 미네소타와 연봉협상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연봉 규모에 대해선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

4년 보장액 1200만달러, 5년 최대 1800만달러. 박병호의 연봉 총액 규모다. 포스팅 금액이 1285만달러에 달했음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액수인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500만달러의 포스팅 금액에 피츠버그에 입단한 강정호(28)가 4년 총액 1100만달러, 옵션 포함 5년 최대 1650만달러의 조건에 계약한 것에 비춰보면 아쉬움이 크다. 포스팅 금액이 2배 넘게 많은데도 연봉 총액에선 큰 차이가 없다.

박병호가 예상보다 낮은 금액에 사인한 상황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이대호(33)와 김현수(27)의 계약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까. 일단 두 명 모두 관심을 갖는 구단들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또 다른 메이저리거의 탄생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계약 규모 역시 박병호와는 다를 가능성이 높다. 이대호, 김현수와 달리 박병호는 완전한 FA(프리에이전트) 신분이 아니었다. 원 소속구단 넥센에 지급해야 할 이적료, 즉 포스팅 머니가 있었다. 실제로 미네소타가 박병호 영입에 쓴 돈은 보장액 기준 2485만달러다.

과거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 사례를 보면, 일본 선수들의 상당수가 포스팅 금액과 몸값이 1대1의 비율을 보였다. 포스팅 금액 5111만달러를 기록한 마쓰자카 다이스케는 보스턴과 6년 5200만달러에 계약했고, 다르빗슈 유는 포스팅 비용 5170만달러와 더불어 6년 6000만달러에 사인했다. 스몰 마켓 구단인 미네소타는 박병호에게 포스팅 금액 이상의 비용을 투자하기 힘들었다.

결국 FA로 갈 선수들은 몸값을 온전히 받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선수보다 이점이 있다. 이대호와 김현수의 연봉 규모가 박병호보다 클 가능성도 높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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