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보따리 푼 한화, 로저스도 잡았다

입력 2015-12-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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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로저스. 스포츠동아DB

총액 190만달러…KBO 역대 용병 최고액

‘스토브리그의 큰 손’으로 자리 잡은 한화가 올 겨울에도 돈 보따리를 화끈하게 풀었다.

한화는 2일 외국인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사진)와 재계약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 20만달러와 연봉 170만달러를 합쳐 총액 190만달러(약 22억원)의 조건이다. 물론 한화의 공식 발표액이다. 일본에서도 복수의 구단이 로저스를 영입하기 위해 300만달러를 제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는 점에서 한화의 발표액을 곧이곧대로 믿기는 쉽지 않다.

어쨌든 190만달러만 해도 KBO리그 사상 외국인선수 최고액이다. 지금까지 외국인선수 최고 몸값은 올 시즌 두산 더스틴 니퍼트가 기록한 150만달러였고, NC 에릭 테임즈가 내년 시즌 재계약을 하며 150만달러로 공동 1위에 올랐다. 여기에다 내년 시즌 국내선수 중 최고 연봉은 최근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한 한화 김태균의 16억원이라는 점에서 로저스는 이변이 없는 한 내년 시즌 국내선수까지 포함해 최고 연봉 선수로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올 시즌 8월부터 대체 외국인투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로저스는 10경기에 선발등판해 6승2패, 방어율 2.97을 기록했다. 특히 4차례 완투와 3차례 완봉승을 기록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한화는 로저스와의 계약에 앞서 올 겨울 FA 시장에서만 무려 191억원을 쏟아 부었다. 김태균 정우람과 각각 4년 84억원에 계약했고, 심수창과 4년 13억원, 조인성과 2년 10억원에 사인했다. FA 4명과 로저스를 잡는 데만 200억원 넘게 쓴 것이다.

한화는 2014년 FA 시장에 총 178억원을 투입했다. 외부 FA 정근우와 4년 70억원, 이용규와 4년 67억원에 계약하면서 팀 내 FA인 이대수는 4년 20억원, 한상훈은 4년 13억원, 박정진은 2년 8억원에 눌러 앉혔다. 그리고 2015년 FA 시장에서 96억원을 썼다. 송은범은 4년 34억원, 권혁은 4년 32억원, 배영수는 3년 21억5000만원에 영입했고, 내부 FA 김경언과는 8억5000만원에 사인했다.

최근 3년간 FA 계약 13건을 성사시키는 데만 465억원(공식 발표액)을 썼다. 그 중 외부 FA 7명 영입에 321억5000만원, 내부 FA 6명 계약에 143억5000만원을 사용했다. FA 보상금까지 합치면 500억원을 훌쩍 넘는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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