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히어로즈 이장석 대표. 스포츠동아DB
■ ‘박병호 계약’ 넥센 이장석 대표의 시선
넥센 히어로즈 이장석(사진) 대표는 2일 박병호(29)의 미네소타 입단 확정을 ‘최선을 추구하기보다 최악을 피한 계약’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봤다. 기대치에 비해 연봉이 낮아 안타깝지만, 메이저리그행 무산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피했다는 데 의미를 두는 시선이었다.
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5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 직후 만난 이 대표는 “내가 생각해도 예상보다 연봉이 낮은 것 같다”고 말했다. ‘넥센의 포스팅 이익(1285만달러)이 크기 때문에 어떻게든 박병호의 헐값 계약(4년 보장금액 1200만달러) 논란을 미화할 것’이라는 일각의 예상과 달리 이 대표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했다.
이 대표는 “‘옥타곤 베이스볼’의 앨런 네로를 박병호에게 소개시켜준 것이 우리였다. 네로가 강성 에이전트였다면, 류현진이 LA 다저스와 협상했을 때처럼 마지막 순간까지 버텨 계약조건을 올리려고 시도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결과론적으로 해석하지 말고, 반대로 계약 자체가 깨질 위험성도 생각할 수 있다. 계약이 무산되면 최대 피해자는 박병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이번 기회에 메이저리그로 가지 못하면 2016시즌 후 포스팅을 재추진하거나 2017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로 재도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나이를 더 먹는 것도 있고, 이미 박병호는 KBO에서 4년 연속 MVP 모드로 활약한 선수다. 이런 선수에게 5∼6년 연속으로 그렇게 해내라는 것은 가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포스팅 경쟁에서 센 금액을 불러 독점교섭권을 따낸 뒤,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은 박병호와의 계약을 유리하게 끌어낸 데 대해 “미네소타가 협상을 잘했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미네소타와 계약 완료로 챙길 포스팅 머니에 대해 히어로즈 야구단 수장으로서 이 대표는 “박병호의 포스팅 머니는 당장 FA 영입에 쓸 생각이 없었다. 소중한 돈이니만큼 잘 보관해두겠다. 우리가 구제금융 받을 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안 되면 비웃을 사람들이 많기에 (생존을 위해) 잘 간직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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