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권 팀들의 반란, 1위 팀들 모두 당했다

입력 2016-01-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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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선수들이 11일 수원체육관에서 벌어진 OK저축은행과의 홈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선두 OK저축은행을 꺾고 5연패에서 벗어났다. 수원|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한국전력 선수들이 11일 수원체육관에서 벌어진 OK저축은행과의 홈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선두 OK저축은행을 꺾고 5연패에서 벗어났다. 수원|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한국전력, 선두 OK저축 꺾고 5연패 탈출
여자부 도로공사, 1위 현대건설 3-0 완파


V리그 남녀부에서 모두 파란이 일어났다. 여자부 4위 도로공사는 선두 현대건설에 충격적 패배를 안기며 시즌 9승(10패)을 달성했고, 남자부 5위 한국전력은 1위 OK저축은행을 2연패에 빠트리며 승점 30점 고지에 올랐다.

도로공사는 1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블로킹(10-5)과 서브(6-0)에서 현대건설을 압도하며 세트스코어 3-0(25-14 25-18 25-23)의 완승을 거뒀다. 현대건설은 5패째(14승)를 당했다.

같은 장소에서 이어 벌어진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선 한국전력이 OK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1(25-23 22-25 25-23 25-21)로 제압했다. 한국전력은 5연패에서 벗어나며 9승째(14패)로 승점 30점을 기록했다. 반면 OK저축은행은 5일 현대캐피탈에 0-3으로 완패한 데 이어 또 한 번 패배를 맛보며 승점 50점(16승7패)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이날 현대건설전을 앞두고 도로공사 박종익 감독은 “앞으로 5경기에서 시즌의 성패를 건다”며 배수의 진을 쳤는데, 첫 관문을 잘 넘겼다. 범실에서도 12-21로 앞서고, 어떤 위치에서건 어택 커버가 되는 등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 당시의 플레이와 장점을 모두 살려냈다. 도로공사 외국인선수 시크라는 26득점(4블로킹)을 했고, 정대영은 알토란같은 9득점(3블로킹)으로 현대건설 양효진을 잘 막았다.

1세트 도로공사의 블로킹 전략이 성공했다. 정대영은 다른 선수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고 양효진의 시간차를 잡으러 다녔다. 평소보다 훨씬 부지런했던 정대영의 분전이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중앙에서 실마리를 풀지 못한 현대건설은 범실을 연발했고, 공격마저 터지지 않았다. 도로공사는 17-14에서 3개의 블로킹과 서브로 연속 8득점하며 1세트를 따냈다. 도로공사는 2세트 들어서도 블로킹 4-0, 서브 3-0으로 앞서며 7점차의 여유로운 승리를 챙겼다. 3세트에도 도로공사의 기세는 이어졌다. 14-18까지 뒤졌지만, 기어코 따라잡아 역전했다. 도로공사는 23-23에서 고예림의 연타로 매치포인트에 오른 뒤 김미연의 서브로 경기를 끝냈다.

한국전력은 연패에서 탈출하려는 강한 의지를 바탕으로 1세트부터 OK저축은행을 몰아붙였다. 승부의 분수령은 3세트. 한국전력은 20-20에서 전광인의 서브와 OK저축은행 시몬의 공격 범실로 승기를 잡았고, 24-23에서 서재덕의 퀵오픈으로 3세트를 따냈다. 4세트에도 방신봉과 강민웅의 결정적 블로킹 2개로 OK저축은행의 추격을 뿌리치고 값진 승리를 완성했다.

수원 |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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