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대표팀 공격수 문창진이 31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직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하고도 숙적 일본에 패한 씁쓸함이 그의 표정에서 읽힌다. 인천국제공항|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신태용 감독·선수들 ‘본선 선전’ 다짐
세계 최초로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금자탑을 세우고도 태극전사들의 눈빛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한국은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해 카타르 도하에서 펼쳐진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결승(30일)에서 숙적 일본에 통한의 2-3 역전패를 당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대회 시상식이 끝나자마자 서둘러 도하를 떠나 31일 귀국한 신태용 감독을 비롯한 올림픽대표팀 선수단은 대회기간 내내 잘 싸우고도 미처 찍지 못한 마지막 방점이 안타까운 듯 표정이 밝지 못했다. 동메달의 위업을 일군 2012런던올림픽과 금메달을 획득한 2014인천아시안게임 당시의 멤버 구성과 이름값에서 뒤진다는 이유로 상대적으로 많은 조명을 받지 못한 이들이라 더욱 쓰라렸다.
그래도 아픔 속에서 희망은 잃지 않았다. 아쉬웠기에 목표가 더욱 뚜렷해진 올림픽대표팀이다. 옅은 미소를 지으며 담담히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신 감독은 “리우올림픽에서 한일전이 열린다면 꼭 콧대를 꺾어놓겠다”며 “경기를 치를수록 내용이 좋아졌다. 본선에서 잘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심전심. 제자들의 각오도 확실했다. 이번 대회 4골을 몰아친 골잡이 문창진(23·포항)은 “(일본전 역전패는) 수비진만의 책임이 아니다. 팀 전체가 저지하고 수비에 가담했어야 했다. 본선에서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않는다”며 의지를 다졌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