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명가’ 수원, 반전은 언제쯤?

입력 2016-04-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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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 서정원 감독. 스포츠동아DB

침통하고 우울한 수원의 시즌 초반
주말 상주전에 따라 챔피언스리그까지 여파


수원삼성은 우울한 2016시즌 초반부를 보내고 있다. 베스트11은 그럭저럭 꾸렸지만 곳곳에서 빈틈이 느껴진다. ‘몰락한 명가’라는 표현에 요즘 가장 부합되는 팀이다.

최근 2년 연속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수원이다. 공교롭게도 왕좌는 모두 전북현대가 차지했다. 애써 위안을 삼자면 2014시즌의 격차(승점 14점)를 지난해 대폭 줄였다는 점. 전북은 승점 73이었고, 수원은 승점 67이었다.

그러나 수원은 굉장히 우울한 프리시즌을 보냈다. 겨울 선수이적시장에서의 전력 보강은 거의 없었다. 수년째 계속된 모기업 차원의 ‘허리띠 졸라매기’의 여파는 선수단에 끊임없는 희생을 강요했다. 전성기가 지난 30대 중반의 베테랑들을 데려올 때조차 수원은 계약 순간까지 머뭇거렸고, 지난달 28일 끝난 마지막 보강기회조차 그대로 흘려보냈다.

아니나 다를까. 수원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정규리그에서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는 2무1패, 정규리그는 1무1패다. 빨리 반전시켜야 하는데, 여전히 앞날은 어둡기만 하다.

특히 2-0으로 리드하다 후반 막판 내리 2골을 내줘 기대한 승점 3이 아닌, 승점 1을 추가하는데 그친 지난달 20일 전남 드래곤즈와 정규리그 2라운드 홈경기. 수원 서정원 감독의 한 마디에 팀이 처한 서글픈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어디가 문제인지, 어느 포지션에서 부족한지 알고 있음에도 이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더 없이 마음 아프다.”

2주 간의 3월 A매치 휴식기를 보낸 수원의 다음 상대는 상주 상무. 2일 오후 2시 홈구장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정규리그 3라운드를 치른다. 이유를 불문하고 상주는 수원 입장에서 반드시 꺾어야 할 팀이다. 상주는 올 시즌 개막전에서 울산현대를 2-0으로 물리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으나 이어진 FC서울 원정에서 0-4로 대패했다. 수원으로선 침체된 분위기를 추스르고, 계속되는 우려의 시선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다. 다가올 상주전 흐름과 여파가 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멜버른 빅토리(호주)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홈 4차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수원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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