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 서정원 감독. 스포츠동아DB
전남마저 꺾고 연승, 흐름 반전의 계획
신입용병 카스텔렌 투입도 가능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수원삼성은 유독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웃는 날보다 그렇지 않은 날이 훨씬 많다. 수원은 5승9무7패(승점24)로 전체 9위에 머물고 있다. 최근 2시즌 연속 정규리그 2위를 달린 명가의 자존심은 포기한지 오래다. 더욱 뼈아픈 사실은 한 번 잘 싸우고 좋은 성과를 낸 뒤에는 꼭 엉성한 경기력으로 연승의 기조를 이어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애태우고 애간장을 녹이는 오락가락 경기력에 팬들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랐다.
최근에도 그랬다. 수원은 17일 성남FC에 어이없이 1-2로 무너졌다. 주중 21라운드 상주상무와의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이겼지만 여전히 미심쩍은 시선이 많다. 이번에도 안주할 틈이 없다. 23일 광양전용경기장에서 전남 드래곤즈와 마주친다. 역시 한 시절을 풍미했던 전남의 상황도 썩 좋지 않다. 5승7무9패(승점22)로 10위다. 패하면 9위마저 위태로운 수원은 전남과의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수원은 상주 원정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광양으로 이동해 단기 훈련캠프를 차렸다. 선수단 피로회복과 분위기 전환을 위한 선택이다. 만약 전남에 무릎을 꿇으면 두 자릿수 순위로 추락하게 된다. 이미 어려워진 우승 도전은 차치하고도, 스플릿 라운드 상위리그(1~6위) 진입조차 장담할 수 없고 최악의 경우에는 강등권 싸움에 처할 수 있다. 더 이상의 추락이 용납되지 않는 상황이다. 히든카드도 준비해왔다. 여름이적시장에서 영입한 2선 공격수 카스텔렌이다. 상주 원정 때부터 동행하며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수원은 전남 원정경기 상황에 따라 카스텔렌에 기회를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승점 6 이상의 가치를 지닌 전남 원정에서 수원은 값진 수확을 올릴 수 있을까.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