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박찬호.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그야말로 거침이 없다. 호랑이 군단이 한여름 파죽의 7연승으로 프로야구 순위싸움에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KIA는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9회말 박찬호의 끝내기 안타로 10-9로 역전승을 거뒀다. 박찬호는 2014년 프로 데뷔 후 첫 끝내기 안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KIA는 7월26일 광주 kt전부터 7연승 터보엔진을 달았다. 4위인 KIA는 이날 경기를 쉰 5위 SK를 1게임차로 밀어냈으며, 6위 롯데에는 2.5게임차로 앞서나가게 됐다. 아울러 7위로 추격해오던 한화도 4게임차로 떨어뜨렸다.
7연승은 올 시즌 KIA의 팀 최다연승 신기록(종전 6연승)이다. 올 시즌에 앞서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예상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6월까지만 해도 순위표에서 8~9위에 머문 데에다 윤석민을 비롯한 주력 선수들의 부상 이탈로 올 시즌은 힘겨운 레이스가 예상됐다.
그러나 7월에 13승10패를 거두며 안정감을 찾았다. 특히 7월 말부터 예상하지 못한 연승 바람을 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8월의 시작을 7연승으로 장식했다.
주포 김주찬이 견갑골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팀 전력상으로는 위기였지만, 오히려 뭘해도 되는 집안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한화전에서도 1회초 4점을 먼저 내줘 분위기가 가라앉을 법했지만 선수단 모두 ‘할 수 있다’는 최면이 걸린 듯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1회말 곧바로 6점을 뽑으면서 6-4로 전세를 뒤집고, 다시 역전을 당했지만 8-9로 뒤진 9회말 2점을 뽑으며 기어코 역전승을 이끌어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KIA의 최근 7연승은 2013년 6월8일 목동 넥센전부터 6월20일 대전 한화전까지 9연승을 기록한 뒤 처음이다. 2001년 해태를 인수해 KIA로 팀명을 바꾼 뒤 최다연승은 11연승. 김성한 감독 시절이던 2003년 8월21일 광주 한화전~9월3일 대구 삼성 더블헤더 제2경기, 조범현 감독 시절이던 2009년 7월30일 사직 롯데전~8월12일 광주 롯데전에서 기록한 것이었다. 과연 이 기록까지 치고 올라갈지 궁금하다.
해태 시절까지 포함하면 2차례 작성한 12연승(1988년 4월30일 전주 태평양전~5월15일 잠실 MBC전, 1994년 5월13일 수원 태평양전~5월28일 전주 쌍방울 더블헤더 제1경기)이 타이거즈 역사상 최다연승 기록이다.
한편 이날 7연승은 김기태 감독에게도 의미 있는 숫자였다. 2013년 LG 감독 시절 7연승을 올린 것이 감독으로서 개인 최다연승이었기에 타이기록까지 만들었다. 김 감독은 3일 한화전에서 개인적으로 최다연승 신기록에 도전한다.
광주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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