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집행위원이 암표 팔다 적발

입력 2016-08-1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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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히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유럽올림픽위원회(EOC)와 아일랜드올림픽위원회(OCI) 수장을 겸하는 패트리 히키(71·사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이 17일(한국시간)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 리우 현지에서 1000여장의 암표를 판매하다 적발됐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일제히 “히키가 올림픽 입장권을 제값 이상으로 판매하려다 적발돼 브라질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17일 오전 히키가 머물던 호텔방에 경찰들이 들이닥쳤고, 그는 샤워가운을 입은 채 붙잡혔다. 그러나 히키는 체포 직후 몸에 이상증세를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지 경찰은 히키의 소유로 추정되는 증거물들을 대거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히키는 1989년부터 OCI 위원장을 맡는 등 유럽 체육계에서 거물로 통하는 인물이다. 히키가 속한 세 위원회는 그의 이름값만큼이나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IOC는 “유죄가 입증될 때까지 그가 결백하리라고 믿는다”는 입장이지만, “일단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OCI는 한 발 더 나아가 “히키가 체포된 뒤부터 위원장 직무가 일시 정지됐다”고 발표했다.

히키의 긴급체포는 브라질 경찰이 한 티켓 판매사의 암표 고리를 수사하면서 이뤄졌다. 2012런던올림픽과 2014소치동계올림픽의 공식 티켓 판매사였던 THG스포츠 케빈 제임스 맬런(아일랜드) 이사가 암표 판매 적발로 체포되면서 히키의 연루 사실이 함께 불거졌고, 결국 히키도 수사선상에 오르게 됐다. 히키의 혐의는 추가 수사를 통해 상세히 드러날 전망이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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