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이 엄격했던 임금 제한 구조를 개선하려 한다. 사진출처|토트넘 홋스퍼 페이스북
[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거듭 바닥을 치고 있다보니 현실을 깨달은 것 같다. 지난 시즌에 이어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하위권을 헤매고 있는 토트넘이 엄격했던 임금 구조를 폐지할 계획이다.
토트넘은 2일(한국시간) 런던 크레이븐코티지서 끝난 풀럼과 EPL ‘런던 더비’에서 1-2로 졌다. 최근 4연패 속에 올해 리그 경기에서 한 번도 웃지 못한 토트넘은 7승8무13패, 승점 29로 16위를 마크하고 있다. 챔피언십(2부) 강등권인 18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승점 25)와 격차는 승점 4에 불과하다. 2경기면 뒤집힐 수 있다는 얘기다.
토마스 프랑크 감독을 경질하고 이고르 투도르 감독에게 임시 지휘봉을 맡기며 잔류에 모든 걸 쏟아붓고 있지만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토트넘의 마지막 리그 승리는 지난해 12월 29일 크리스탈 팰리스전(1-0)이다. 올해 소화한 9차례 리그 경기 성적은 4무5패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그럭저럭 선전하고 있는데, EPL에선 전혀 힘을 쓰지 못한다.
토트넘 수뇌부도 사태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다. 만약 잔류에 성공한다면 올 여름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에 앞서 클럽의 엄격한 임금 구조를 바꾸려 한다. 구단 내부에선 수년간 선수 급여에 대한 투자가 부족해 스쿼드가 얇아졌고, 부상 위기 탈출에 어려움을 겪다보니 지금의 상황에 놓였다는 걸 인정하고 있다.
영국 유력지 가디언에 따르면 토트넘의 선수단 임금은 아스널과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첼시 등 소위 ‘빅6 클럽’ 가운데 가장 낮다. 2023~2024시즌 회계 기록상엔 2억2200만 파운드(약 4256억 원)로, 맨시티의 4억1300만 파운드(약 7989억 원)의 절반을 살짝 웃도는 금액이다.
돈을 짜게 주다보니 우선순위로 데려오려던 좋은 자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헛물만 켜기 일쑤다. 지난 여름엔 모하메드 쿠두스와 사비 시몬스를 데려왔고, 올 겨울엔 코너 갤러거를 영입하는 정도였다. 재계약도 늘 어렵다. 네덜란드 센터백 미키 판더 펜이나 이탈리아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 등도 계약연장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원하는 모습이다.
그래도 토트넘이 바뀌고 있다는 작은 조짐은 있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에서 3500만 파운드(약 677억 원)에 영입한 갤러거가 주급 20만 파운드(약 3억8600만 원)를 받는다는 점이다. 이는 팀 내 최고액으로 구단 내부에선 굉장히 중요한 전환점으로 연긴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9월 전격 퇴출된 다니엘 레비 회장은 선수단의 낮은 임금 구조를 미덕으로 삼아왔지만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물론 이러한 절약엔 뚜렷한 이유가 있었다. 10억 파운드 규모의 초대형 스타디움 건립을 위해 빌린 대출금을 갚으려다보니 경제적 예산을 마련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토트넘은 클럽 수익 대비 절반 이하를 선수단 임금으로 책정했는데, 2023~2024시즌 기준 42%로 알려진다. 이는 50%가 기본적으로 넘고 이적료 지출까지 더하면 60%대까지 치솟는 ‘빅6’와는 전혀 다른 행보다.
토트넘 최고경영자인 비나이 벤카테샴은 최근 “클럽이 엄격한 재정적 제한을 완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여기엔 거물급 사령탑도 포함된다. 투도르 임시 감독도 후보군에는 있으나 6년 전 토트넘을 떠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대표팀 감독이나 브라이턴(잉글랜드)과 마르세유(프랑스)를 이끌었던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에 무게를 싣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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