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62·독일) 대표팀 감독. 스포츠동아DB
-카타르전서 기성용, 손흥민의 골 왼쪽에서 터져
-장현수-지동원으로 이어졌던 오른쪽 라인 위축
축구국가대표팀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차전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어렵게 3-2로 역전승했다. 경기 후 대한축구협회가 공개한 경기 분석 자료에 의하면 한국은 카타르를 상대로 왼쪽 측면에서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였음을 알 수 있다. 홍철(26·수원)-손흥민(24·토트넘)이 자리한 왼쪽에서 많은 찬스가 발생했다. 홍철은 이날만 총 10개의 크로스를 시도해 양 팀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크로스를 했다. 반대로 오른쪽 측면을 다소 답답했다. 장현수(25·광저우 푸리)-지동원(25·아우크스부르크)이 배치됐는데 장현수의 공격가담이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다보니 지동원도 수비수들의 협력 수비에 고전했다. 장현수가 이날 기록한 크로스는 2개에 불과하다.
울리 슈틸리케(62·독일) 대표팀 감독은 지난해 차두리가 대표팀에 은퇴한 이후 멀티 플레이어 장현수를 오른쪽 풀백을 자주 맡겼다. 최근 들어서는 장현수가 확실한 주전으로 발돋움 했다.
약체와의 경기에서 큰 문제가 없었던 오른쪽 풀백. 그러나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들어서는 공수에서 모두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청소년대표 시절부터 중앙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번갈아 맡았던 장현수는 지난달 중국과의 최종예선 1차전 홈경기에서는 잦은 패스미스를 범해 역습의 빌미를 제공했다.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아 두드러져 보이지 않을 뿐이었다. 장현수는 카타르와의 경기에서도 변함없이 오른쪽 수비수로 출전했다. 수비에서는 큰 문제는 없었지만 공격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공격에 적극성이 떨어졌다. 수비 밸런스를 고려한 슈틸리케 감독의 지시가 있었을 수도 있지만 그 때문에 한국의 오른쪽 측면 공격은 답답했다.
한국은 11일 A조 선두를 놓고 이란과의 일전을 벌어야 한다. 이란전에서도 슈틸리케 감독은 오른쪽 수비수로 장현수를 먼저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원정 경기인데다 이란의 공격력이 좋아 수비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때문이다. 무승부도 괜찮지만 비기기 위해 하는 경기는 없다. 대표팀이 이란과의 경기에서 승점3을 얻어내려면 좌우 공격의 밸런스를 되찾아야 한다. 이란도 한국의 공격이 왼쪽으로 편중되고 있다는 걸 파악하고 나올 것이다. 상대를 좀 더 효율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공격의 좌우 밸런스를 되찾아야 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