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 적’ 오리온, ‘공포의 용병’ 에밋

입력 2016-10-19 15: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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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추일승 감독. 스포츠동아DB

오리온 추일승 감독. 스포츠동아DB

출범 20주년을 맞은 남자프로농구가 22일부터 새 시즌에 돌입한다. KBL은 ‘2016~2017 KCC 프로농구’ 개막을 사흘 앞둔 19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10개 구단 감독과 간판선수 1명씩이 참석했고, 전날 신인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이종현(1순위·모비스), 최준용(2순위·SK), 강상재(3순위·전자랜드)도 자리했다.


● ‘공공의 적’ 된 디펜딩 챔피언 오리온

10개 구단 감독들은 새 시즌을 앞두고 출사표와 함께 각자의 목표, 판도에 대해 언급했다. 감독들로부터 ‘우승 후보’로 가장 많이 거론된 팀은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팀 오리온이었다. 모비스 유재학, LG 김진, SK 문경은 감독 등 오리온을 제외한 9개 구단 감독들이 모두 챔프전에 올라갈 팀으로 오리온을 꼽았다.

이에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시즌 준비를 순조롭게 잘했다. 시즌을 앞두고 스케줄이 엉켜서 훈련에 어려움을 겪은 부분이 아쉽지만, 우리만의 농구를 재미있고 신나게 펼치고 싶다. 올 시즌에는 두 가지 챔피언(정규리그·챔프전)을 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챔프전에 오를 한 팀(오리온)은 확실히 알겠다. 이동거리가 가장 짧은 전자랜드가 챔프전에 올라가길 바란다”고 너스레를 떨며 여유를 보였다.

정상은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는 말이 있다. 상대의 견제가 더욱 심해지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개막 당시 도전자 입장이었던 오리온은 이제 디펜딩 챔피언의 자격으로 새 시즌을 맞게 됐다.

선수들도 오리온을 꺾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4개 팀 선수가 챔프전에서 오리온을 꺾고 싶다고 밝혔다. 모비스 양동근은 “(지난 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 오리온에게 졌다. 챔프전에서 오리온과 만나 (이)종현이와 함께 두목(이승현)을 잡고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자랜드 정영삼은 “최강팀을 꺾고 우승해야 하지 않겠나. 챔프전에서 오리온과 만나고 싶다”고 오리온을 저격했다.


● 최고 용병은 에밋, 새 얼굴은 밀러?

시즌 판도에서 외국인선수들의 활약상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각 구단은 시즌 전 연습경기를 통해 타 구단 외국인선수들의 기량을 어느 정도 파악했다. ‘타 구단 외국인선수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선수들 대부분이 지난 시즌 외국인선수상을 수상한 안드레 에밋(KCC)을 지목했다.

KGC 주장 양희종은 “지난 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 에밋에게 우리 팀은 영혼까지 다 털렸다.

연습경기 때도 봤더니 명불허전이더라. 올 시즌에도 가장 껄끄러운 상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에밋의 팀 동료인 전태풍은 “우리 팀 용병이 너무 좋아서 (다른 팀 외국인선수에 대해) 얘기할 수 없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새 얼굴들 가운데선 네이트 밀러(모비스)가 가장 많이 언급됐다. 삼성 주희정은 “네이트 밀러가 안으로 치고 들어가는 능력이나 빼주는 능력도 가장 안정적인 것 같더라. 한국형 선수인 것 같다”고 평가했고, 양동근은 “우리 팀이지만, 새 얼굴 중에선 밀러가 가장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믿음을 보였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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