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 없는 리시브에 추락하는 현대건설

입력 2017-02-03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현대건설은 올 시즌 리시브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선수 에밀리(사진)와 재계약했다. 그러나 에밀리도 리시브 부담 탓에 과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사진제공|KOVO

현대건설은 2015~2016시즌 챔피언결정전 왕좌를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올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외국인선수 에밀리 하통과 재계약에 성공한 덕분에 전력 누수도 전혀 없었다. 그러나 2일까지 성적은 승점 34(12승10패)로 4위. 한창 승점을 쌓아야할 시기에 3연패에 빠졌고, 이 기간에 승점을 단 하나도 얻지 못했다. 총체적 난국이다.

문제는 리시브다. 현대건설의 경기력은 리시브 정확도에 따라 달라진다. 단순히 상대 서브를 받아내는 수준이 아니라 세터에게 정확히 올려줘야 속공과 시간차를 활용할 수 있는데, 센터 양효진의 비중이 절대적인 팀 특성상 이단연결에 따른 오픈공격에 의존해선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정확한 리시브가 선행돼야 센터진의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현대건설 양철호 감독이 “효과적인 세트플레이는 리시브가 잘돼야 가능하다. 우리가 에밀리를 뽑은 이유”라고 밝힌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그런데 최근 3연패 기간 현대건설의 리시브 정확도는 25.93%~39.53%~23.61%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양 감독은 “레프트 정미선이 복귀하면 조금은 나아질 것이다”고 기대했지만, 부상으로 14경기에 결장했던 터라 좀처럼 실전감각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복귀 후 리시브 정확도는 24.13%다. 올 시즌 팀 리시브 부문 5위(세트당 7.123·정확도 32.345)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순위다툼이 한창인 승부처에서 고질적인 문제가 드러난 것이다.

사진제공|KOVO


현대건설이 올 시즌 에밀리와 재계약한 이유도 리시브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에밀리는 리시브 부문 4위(세트당 3.025·정확도 37.18%)로 자기 몫을 하고 있다. 경기당 20.68득점, 공격성공률 39.26%를 기록 중인 공격에서도 비중이 크다. 공격(34.2%)과 리시브점유율(39.2%) 모두 팀 내에서 가장 높은 데다 갈수록 리시브 부담이 커지는 탓에 과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현대건설은 3일 안방인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최하위(6위) 도로공사를 상대로 연패 탈출에 나선다. 8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5위 GS칼텍스를 상대한다. 올 시즌 나란히 상대전적 4전승을 기록 중인 두 팀과 맞대결에서 반전의 계기를 찾겠다는 각오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