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론 세이브’ 오승환, 팀 끝내기 승리로 머쓱한 개막전 승리투수

입력 2017-04-03 13: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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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동아닷컴]

‘끝판왕’ 오승환(35,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시즌 개막전서 9회초 동점 홈런을 허용하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지만 9회말 팀이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승리투수가 됐다.

오승환은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위치한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8회초 1사 후 마운드에 올라 만루 위기를 넘겼지만 9회 3점 홈런을 내주며 블론 세이블르 기록했다.

이날 세인트루이스는 선발투수 카를로스 마르티네즈의 7 1/3이닝 6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역투와 3회말 터진 맷 카펜터의 희생 플라이 타점으로 1-0으로 앞섰다.

하지만 8회초 마르티네즈가 1사 1, 2루 위기에 놓이자 마이크 매시니 감독은 지체 없이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첫 타자 카일 슈와버에게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허용하며 1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마침 비가 내리는 악조건 속에서도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상대로 짧은 우익수 플라이를 잡아내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오승환은 앤서니 리조와의 맞대결서도 우익수 플라이를 잡아내며 만루 위기를 넘겼다.

팀 타선이 8회말 랜달 그리척의 투런 홈런으로 스코어를 3-0으로 벌리면서 한결 편한 마음으로 9회초 다시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선두타자 벤 조브리스트를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켰지만 이후 에디슨 러셀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이후 제이슨 헤이워드의 타구를 내야진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내야안타가 돼 다시 1사 1, 2루 위기에 놓인 오승환은 윌슨 콘트레라스에게 던진 84마일 슬라이더가 통타 당하면서 동점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동점을 내준 오승환은 존 제이를 삼진, 하비에르 바에즈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으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오승환은 이날 1 2/3이닝 동안 2피안타 3실점(3자책)을 허용하면서 시즌 평균자책점을 16.20으로 시작하게 됐다.

세인트루이스는 동점이 된 9회말 다시 타선의 힘을 보여주며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1사 후 호세 마르티네즈의 2루타에 이어 야디에르 몰리나가 고의사구로 나갔고 콜튼 웡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상황에서 그리척이 끝내기 안타를 터트렸다.

팀이 끝내기 승리를 거두면서 오승환은 승리투수가 됐지만 블론 세이브 후 거둔 승리여서 머쓱한 승리투수가 됐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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