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넥센 선발투수 최원태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고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넥센 장정석 감독은 시즌 개막부터 최원태를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시켰다. 외국인선발 오설리반과 밴 헤켄의 공백이 발생하며 최원태의 비중은 계속 올라가고 있다. 2015년 넥센 1차지명의 선구안은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하고 있다. 2016시즌 61이닝에서 방어율 7.23(2승3패)을 기록한 최원태의 성장속도는 가파르다.
무엇보다 큰 장점은 긴 이닝을 던져준다는 점이다. 15일까지 최원태는 7경기에서 48이닝을 던졌다. 넥센 투수 중 최다이닝이다. 이 기세는 16일 고척 한화전에서도 고스란히 발휘됐는데, 8이닝을 1실점(비자책)으로 틀어막았다. 56이닝을 던지며 방어율은 3.21이다.
넥센의 홈 필드 고척돔에서 최원태는 더욱 막강하다. 4경기 30이닝을 던져 방어율은 1.50이다. 시즌 4승(4패) 중 3승이 고척돔에서 나왔다.
최원태는 최고구속 144㎞를 찍은 투심 패스트볼 위주의 투구로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6회까지 61구로 끝내는 동안 한화 김태균에게 내준 단타 1개가 유일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8회까지 94구를 던졌다. 투심의 직구 구속이 평균 141㎞에 달할 정도로 구위가 일정했다. 여기에 커브와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넥센은 10안타 3볼넷을 얻고도 2점밖에 내지 못했지만 최원태가 마운드에 있는 한, 2점이면 충분했다. 1회 서건창~윤석민의 연속안타로 선취점을 냈고, 5회 서건창의 시즌 2호 우월 1점홈런이 터졌다. 2-1로 앞선 9회초 등판한 넥센 새 마무리 이보근은 3타자를 요리하고, 시즌 4세이브에 성공했다. 19승1무18패가 된 넥센은 3연승과 한화전 6연승을 이어갔다.
최원태는 “1승 1승 할 때마다 기뻤지만 1점 차 상황에서의 승리라 더 짜릿했다. 나갈 때마다 볼넷을 주지 말자고 생각한다. 맞아 나가지 않으니 더 자신 있게 승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세게만 던지려 했는데 경험을 하다보니 더 정확하게 던지는데 노력한다. 강한 선발들과 대결하고 있는데 이겨내야 한다. 성장하는데 더 큰 도움을 줄 것이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고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