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투수들의 무덤인 쿠어스필드마저 정복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경쟁에서도 다시 앞서 나가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7일(한국시간) 소속기자 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이영상 3차 모의투표 결과를 공개했는데, 류현진은 31명에게 1위표를 받았다. 1위표 16장을 받은 경쟁자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MLB 역사에 한 차례도 없는 아시아인 사이영상 수상자를 향한 질주가 순조롭다는 의미다.
앞서 7월 16일 공개된 2차 모의투표 결과에선 투표인단 38명 가운데 11명에게 1위표를 받아 26명에게 표를 받은 슈어저에게 밀렸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1차 모의투표 때 1위를 했던 류현진이 다시 우위를 점한 것에 대해 MLB닷컴은 쿠어스필드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콜로라도 로키스 원정경기를 언급하며 “류현진에게 좋은 소식”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꾸준히 MLB 평균자책점 전체 1위(1.53)를 기록 중이고, 승률(0.846)도 NL 1위다. 두 수치는 역사적으로 사이영상 수상자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척도였다”고 재차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현재 목 통증으로 부상자명단(IL)에 올라 있는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가 유력하다. 복귀 과정도 순조롭다. 7일 릭 허니컷 다저스 투수코치와 김용일 트레이너가 지켜보는 가운데 35구의 불펜피칭을 무리없이 소화했다.
12일 선발 맞대결을 펼칠 상대는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고 4년간(2015~2018시즌) 48승을 따냈던 메릴 켈리다. 류현진과 더불어 KBO리그를 거쳐 빅리그를 밟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총액 550만 달러(약 67억 원)에 애리조나와 2년 계약을 했고, 올해 7승12패, 평균자책점 4.52를 기록하며 선발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류현진은 통산 애리조나를 상대로 15경기 5승3패, 평균자책점 3.30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올 시즌에는 2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69로 상대를 압도했고 이 기간에 삼진 10개를 솎아내며 4사구를 하나도 허용하지 않는 호투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