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최정과 김성현은 룸메이트로 낮밤으로 항상 붙어 다니며 함께 고민하고 연구하는 사이다. 최정(왼쪽)이 김성현의 타격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SK 와이번스
SK에는 유독 친한 룸메이트들이 있다. 최정(29)과 김성현(29)은 1987년생 동갑내기지만, 2월생인 최정이 1년 선배다. 각각 2005년과 2006년 내야 유망주로 입단했다. 둘은 2013년부터 함께 방을 썼다. 먼저 정상급 타자로 올라선 최정의 모습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보며 김성현도 성장했고, 어느새 함께 SK의 주전 3루수와 유격수가 됐다.
벌써 룸메이트 4년차. 낮이나 밤이나 함께 공부하는 게 습관처럼 됐다. 훈련 때도 항상 붙어 다니는 둘은 숙소에 들어와서도 타격에 대한 고민을 놓지 않는다. 연구를 하다 떠오르는 게 있으면 언제라도 방망이를 돌리다 잠이 든다.
정경배 타격코치는 그라운드는 물론, 숙소에서도 이들의 질문 공세에 시달린다. 물론 이런 둘의 열정은 반갑기만 하다. 그는 “둘이 상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나한테 의견을 구할 때도 있다. 둘이 항상 붙어 다니면서 야구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해서인지, 가르쳐 주는 것을 빨리 습득하고 자기 것으로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다”며 웃었다.
김성현은 “자율 훈련시간에 방망이를 치면서, 혹은 방에 들어가서도 둘이 함께 야구 얘기를 많이 하고 서로의 얘길 들어준다. (최)정이 형과 룸메이트를 한 지도 오래 된 만큼 우리 둘 사이에 좋은 습관으로 자리 잡은 것 같다”며 ‘공부 습관’의 효과를 설명했다.
최정도 “내가 조언을 해주기도 하지만, (김)성현이도 나에게 많은 걸 알려준다. 서로 속속들이 알고 있는 게 많은 만큼, 마음에 와 닿는 구체적인 조언들이 오간다. 안 좋은 점을 잡아주기도 하고 의견교류도 많이 한다”고 말했다.
둘은 SK 내야에서 중요한 키플레이어들이다. 벌써 4년째 ‘주경야독’을 하고 있는 영혼의 룸메이트가 2016시즌 어떤 결과물을 낼까.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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