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주연 영화 ‘위험한 상견례2’에서 제 나이에 걸맞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입은 진세연. ‘모태솔로’임을 강조한 그는 첫 번째 사랑과 결혼을 꿈꾸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지금까지 연애 한 번 못 해본 ‘모태솔로’
상대역 홍종현 오빠와 첫 촬영부터 키스
진짜처럼 보이는 연애 연기 기대하세요
대책 없이 솔직한 성격일까. 설마 이미지를 계산한 설정일까.
연기자 진세연(21)은 외모도, 분위기도 TV나 광고 속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그의 말들이 상대를 깜짝 놀라게 할 때가 잦았다. 가령 “그동안 연애 한 번도 못해본 모태솔로”라고 고백할 때다. 굳이 공개하지 않아도 되는데도 그는 웃으며 “진짜”라고 강조했다.
“정말이다”는 진세연은 “만약 사랑에 빠지게 되면 그 첫 번째 사랑과 결혼하고 싶다”고 했다. 요즘 같아서는 10대들도 굳이 하지 않는 대단한 ‘결심’을, 그는 갖고 있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로망이 있지 않나. 첫사랑과 결혼하겠다는 마음은 오랫동안 꿈꿨던 나만의 로망이다. 하하! 이 말을 듣는 친구들은 놀라거나 나를 놀린다. 주변에는 첫사랑과 결혼해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많다. 그런 영향을 받기도 했다.”
진세연은 요즘 가는 곳마다 자신의 ‘연애관’을 설명하기 바쁘다. 처음 주연한 영화 ‘위험한 상견례2’(감독 김진영·제작 전망좋은영화사)의 영향이다. 코미디 장르인 영화는 경찰 집안의 딸과 고가의 문화재만 훔치는 부모를 둔 아들의 사랑 이야기다. 집안의 반대에도 사랑을 키우는 주인공 역을 맡은 진세연은 수년째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남자친구(홍종현)를 지극정성 내조한다.
“처음 주연한 영화가 코미디라 정말 좋다. 드라마에서는 계속 어둡고 무거운 역할만 했다. 이제 스물한 살, 실제 내 나이로 보이지 않나. 하하! 관객의 영화 평을 거의 찾아 읽는다. 가장 반가운 말은 ‘진세연이 드디어 어리게 보인다’는 거였다. 아! 이 정도면 성공했다.”
아닌 게 아니라 여러 드라마에서 ‘비극적인 운명의 여인’을 도맡아 해온 탓에 실제와 달리 20대 중·후반쯤으로 대중에게 각인돼 있다. 나이보다 성숙해 보인다는 평가도 자주 듣는다. 광고모델로 데뷔해 고교생이던 2010년 SBS 드라마 ‘괜찮아 아빠 딸’로 연기를 시작한 이후 주연으로 나섰던 KBS 2TV ‘각시탈’과 ‘감격시대’, SBS ‘닥터 이방인’이 그 무대다.
“한때는 내 외모를 장점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점점 더 성숙한 역할만 하게 됐다.(웃음) 20대 초반, 딱 내 나이에 할 수 있는 풋풋한 사랑을 표현하고 싶다. 김민희 선배의 영화 ‘연애의 온도’처럼, 진짜처럼 보이는 연애를 연기하고 싶다.”
말은 이렇게 해도 진세연이 그동안 상대역으로 만났던 연기자의 면면은 화려하다. 이종석과 주원에 이어 이번 영화에서는 모델 출신으로 한창 주목받는 홍종현과 호흡을 맞췄다.
“(홍)종현 오빠와는 첫 촬영부터 키스 장면을 찍었다. 설정상 7년 동안 연애한 연인인데, 어색해 보이면 안 된다는 생각뿐이었다. 다행히 어색하지 않았다. 인기 많은 남자배우들과 만나다보면 덩달아 작품이 크게 이슈가 된다. 그 덕을 내가 좀 보는 것 같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